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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제일기획 CEO 나란히 물갈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관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나란히 교체됐다.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바람이 여전히 거세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번주중 삼성 비전자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자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금융 계열사들의 후속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11일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59)을 후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전임 박대영 사장은 본인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측은 “현 대표이사인 박대영 사장(64)이 최근 경영 부진에 대해 책임지는 한편 후진을 위해 사임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박 사장은 이사진과 사전 협의해 사임 의사를 직접 전달하고 후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남준우 신임 대표이사는 1983년 입사해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 담당, 생산 담당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줄곧 성장해온 조선생산 전문가다. 

삼성중공업 남준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 제일기획 유정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 내 광고 회사 제일기획 역시 이날 유정근 부사장(54)을 후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현 대표이사인 임대기 사장(61)은 2012년 12월부터 5년가량 제일기획을 이끌어왔다. 임 사장 역시 사의를 표했고, 후임 대표를 본인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기획 측은 “제일기획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후진을 위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정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경험하며 회사 발전을 이끌어온 광고 전문가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차문중 신임 사장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과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경제부총리 선임자문관 등을 역임한 뒤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아온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지난달 실시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60대이상 CEO 교체를 골자로 한 세대교체론과, 성과를 낸 인사에게 승진을 보장하는 성과주의, 그리고 업무 연속성을 고려한 내부 승진이 삼성전자 인사에서 확인 된 바 있다.

삼성중공업 CEO 인사와 제일기획 CEO 인사 역시 모두 내부 승진 사례다. 삼성전자 역시 세부문(DS·CE·IM) 사장을 내부 승진시켜 업무 연속성과 조직 장악 등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조직에 안정감을 심기 위한 인사 방편 중 하나가 내부 승진자가 CEO를 맡는 것”이라며 “과도한 발탁 인사보다는 조직 안정감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삼성 계열사 인사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비전자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의 거취다. 최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로 GE 등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영입된 케이스다. 이후 삼성전자의 프린팅사업부와 삼성SDI,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을 거치며 좋은 성과를 냈다.

문제는 최 사장의 나이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50대 세대교체 가이드라인에 걸린다. 삼성물산 김신(1957년생) 상사부문 사장, 삼성물산 김봉영 리조트 부문 사장(1957년생)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CEO는 모두 60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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