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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주의 국가도 운영” VS “위화감 조성” … 인천공항만 없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헤럴드 경제=이슈섹션] 내달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을 두고 이견이 오가고 있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등급의 승객들을 별도의 출입국 환경을 제공해 수속 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은 전날 김포공항에서 열린 실무회의에서 항공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비즈니스패스트트랙’ 문제도 논의했다. 인천공항공사측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국토부에 요구했지만, 국토부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은 10년이 넘게 논의 되고 있는 문제다. 



세계 주요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수 기준으로 세계 상위 20개 공항 가운데에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공항은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의 비중이 전체 승객의 5%를 넘는 상황에서 이들의 패스트트랙 이용을 확대하면 일반석 출국자들의 게이트 통과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도입을 주장하는 쪽의 주장이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위험성이 낮고 해외출장·공무 등으로 출입국이 빈번한 승객의 빠른 출입국 환경을 조성하는 게 세계 공항의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인근 국가 공항에서도 도입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의 국내 도입 문제는 이미 10년이상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비즈니스석 이상 이용객들에게 일반 출국게이트와 별도의 게이트를 제공해 빠른 보안 검색과 출국검사를 제공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비즈니스석 이상 승객 이용까지 고려해 사업을 계획했고 관련 시설도 만들었다.

하지만 국토부가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교통약자·사회적 기여자만 이용하도록 제한해 2015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1터미널 출국장 동·서편 양쪽 끝에 설치된 패스트트랙은 보행 장애인, 7세 미만 영유아, 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가족, 국가유공자 등만 이용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한 발 더 물러서서, 제 2터미널에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설치한 후 발생하는 수익으로 교통약자들에 대한 편의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래도 국토부는 여전히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른바 ‘국민 정서’에 반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로, 그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폭넓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된다”며 “시급히 도입하기는 부담이 있고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후 운영 상황을 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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