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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음반 취입…행복공장만들기 운동본부 정덕환 회장

[헤럴드 경제]도종환 시인의 대표 시(詩)인 ‘흔들리며 피는 꽃’은 1994년 6월에 출판된 그의 시집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에 수록되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이 시(詩)는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애송시(詩)가 되었고, 여러 창작자들에 의해 노래로 발표되어 사랑을 받고 있다.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희망보다는 어두운 소식들이 범란한 시기에 흰 백발의 노신사가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 정식 음반을 취입했다.

주인공은 정덕환 중증장애인의 행복한 일터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본부 회장이다. 중증장애인인 정 회장은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사고는 1972년 8월 1일에 일어났다. 당시 복학생으로 연세대학교 3학년이던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경추 4,5번을 다쳤다. 그 후 그는 전신마비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야했다. 더구나 횡격막 손상으로 인해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로, 45년이 지난 지금 정회장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 한곡의 노래를 완성하는 데 꼬박 1년을 연습했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정 회장은 평소 노래가 없으면 살아내기 힘든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도종환 시인의 시(詩)를 보니 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가 함축되어있어 이 노래 한곡을 불러 그들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하는 심경으로 힘든 연습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40대가 자살률이 높고 연예인들이 자살과 마약을 하는 뉴스를 접하며 “나 같은 노인도 희망을 갖고 사는데, 다 흔들리면서 피워가는 거라고, 인생은 바람과 비에 젖으면서도 피어가는 거라고, 제발 일어나 달라”는 뜻을 이 노래를 통해 말하고 싶다고 한다.

이 곡을 들은 배우 한인수는 “정덕환 회장의 목소리는 저녁노을 같은 그리움을 느끼게 하다가 어느새 내일은 다시 태양이 뜨겠구나하는 희망으로 변하는 묘한 신비감이 묻어 있습니다. 특히나 전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내공이 팽창(膨脹)된 도종환 시인의 시(詩)에 절묘하게 입혀진 이민욱의 작곡(作曲)에서 안성맞춤이란 말이 이럴 때 사용되는 구나 싶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노래가 탄생되기까지 과정을 눈물겹게 듣고 있던 한인수는 모든 예술 작품이 그러하듯 특히 노래가 생명력이 있다며 사람들에게 들려질 때마다 가슴 깊이 파고들어 새 희망의 노래가 되기를 염원하는 심정으로 기꺼이 축하의 글로 음반에 참여했다.


작곡자 이민욱(52.뮤지컬 감독)의 경우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보면 이 시(詩)가 떠올라 항상 잠언처럼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일 년 전 정 회장이 노래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연습을 감행했으며, 몇몇 작곡가들이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불려 지고도 있지만 음률 때문인지 시를 약간 추가시키기도 하고 변형시키기도 한 것이 그는 늘 못마땅했다고 한다. 그래서 원시 그대로를 음표로 옮기는 데에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이 노래는 결코 상업적이거나 히트를 목적으로 하는 노래가 아니다. 도종환님의 시(詩)가 그렇고 작곡을 한 이민욱 작곡가의 의도가 그렇고, 노래를 부른 정덕환 회장이 그렇다.

당초 구상했던 대로 힘든 사람들에게 새 힘을 불어넣어주고 희망을 상실한 젊은이들에게 소금같이 값어치를 부여해 주는, 그렇게 일조할 수 있는 노래로 들려지기를 바라는 뜻을 전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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