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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연합 공중훈련, 中 비난에도 스텔스 24대 동시 투입 ‘대북 압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미 양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8일 종료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예정대로 오늘 모두 끝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시작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한미 공군 항공기 230여대가 투입됐다. 일본과 미 본토 기지에서 전개된 미 공군 항공기들은 훈련을 마치고 순차적으로 모 기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도 참가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악화하고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7일 논평을 통해 “이번 훈련에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해 스텔스 전투기인 F-22, F-35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대거 투입됐다”며 “이번 훈련으로 인해 북미 간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북중접경 지역인 지린(吉林) 성 기관지인 길림일보(吉林日報)가 핵무기 대응 요령 등을 보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길림일보는 지난 6일 신문 한 면 전체에 ‘핵무기 상식 및 대응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기사에는 만화형식의 삽화와 함께 핵무기의 위력과 작동 방식, 피폭 시 대응 요령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반도 긴장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길림일보의 보도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길림일보 기사와 관련한 과열된 논란은 지린 성이 북한과 접해 있고, 북한의 핵시설 인근에 있다는 점에서 이해하면 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한미 연합훈련이 곧바로 진행되면서 한반도 전쟁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와 환구시보(環球時報),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4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시작된 이후 연일 논평과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훈련이 한반도 긴장 상황을 악화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서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한꺼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는 등 전례없는 훈련을 펼쳤다. 이는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춘 F-22의 경우 북한의 취약한 방공망을 뚫고 침투할 수 있어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북중 접경 지역인 양강도 삼지연까지 가 현장 지도를 한 것도 미 스텔스 전투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선 제기했다.

미 공군은 지난 6∼7일에는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최신예 전투기인 F-35A와 F-35B를 유사시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한미 공군 전력과 통합 운용하는 연습을 한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의 초점은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졌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한미 공중전력은 전쟁 초기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해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한미 공군은 전시 북한 핵심 표적 700여개를 일거에 타격하는 연합 작전계획인 ‘Pre-ATO’(공중임무명령서)를 적용해 주·야간 실전적으로 훈련했다.

한미 공군은 북한군 항공기의 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해상에 전개해 대규모 해상훈련을 한 지 약 20일 만에 실시됐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대북 군사적 압박 강도를 본격적으로 높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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