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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화성-15형, 사드 교란능력 논란
美전문가 “교란유인체 탑재 가능”
국내전문가는 “교란대상 아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교란시킬 수 있는 유인체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일부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원천적으로 사드의 고도로는 ICBM 탄두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사일방어(MD)시스템 교란용 유인체 탑재 또한 일반적인 구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군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 화성-15형이 사드 등 MD시스템 교란을 위한 능력을 갖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소속 미국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레먼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화성-15형은 사드 등 미국 미사일 요격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유인체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화성-15형의 불길한 암시 중 하나는 큰 크기로 인해 우리의 미사일 방어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유인체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사드를 따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북한 화성-15형은 ICBM급으로 1000km 이상 높은 고도에서 내려오게 된다”며 “사드의 요격고도는 150km 안팎에 불과해 굳이 화성-15형이 교란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MD시스템은 몰라도 사드는 교란 대상이 아니다”라며 “교란 유인체 또한 전파교란과 가짜 탄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웬만한 미사일에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구축한 사드의 요격고도는 15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스함에 발사되는 ‘바다의 사드’ SM-3 요격 미사일은 최대고도 500㎞까지 방어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CBM은 1000km 고도 이상에서 낙하하면서 최대속력이 마하 20에 이르게 되는데, 사드는 요격고도도 낮을 뿐더러 요격속도 또한 마하 15에 불과해 사실상 ICBM 탄두를 요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리 군은 3축 체계 2단계에 속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제(KAMD)를 통해 각 고도별 방어체계를 구축 중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을 파괴하는 수단으로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장거리(L-SAM)ㆍ중거리(M-SAM) 지대공미사일 등이 거론된다. 40km 이하 하층 고도는 PAC-3가, 중층 고도는 M-SAM과 L-SAM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미 비정부기구인 군축협회의 킹스턴 리프도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사일 유인체는 ‘파티용 풍선’ 만큼 단순해 ICBM이 미국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레이더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며 “북한이 화성-15형 발사가 성공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조만간 ‘정상 각도’로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미사일 내부 탑재되는 교란 유인체는 데코이(가짜탄) 전파를 발사하기도 하고, 데이코 탄두를 실제로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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