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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 맞은 安…통합 문제로 리더십 최대 위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이 사라질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며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당권 도전에 나섰던 안 대표다. 안 대표는 취임 후 당 정체성 확립과 지지율 재고를 목표로 삼았다.

취임 100일.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추진 중인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로 당내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당은 중도냐 개혁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잇으며 지지율은 더 떨어져 정의당, 바른정당보다 뒤쳐진다.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며 출당, 퇴진 요구도 공개적으로 나온다. 


지난 8월 3일, 안 대표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대선 패배 3개월도 못돼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이다.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안계(非안철수계)의원 뿐만 아니라 안 대표의 측근 그룹인 초선 의원들까지도 안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패장은 한동안정치전면에서 물러서 ‘자숙’하는 것이 관례고 특히나 안철수 대표의 열성지자가 대선 직후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기 때문이다.

결국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 안 대표는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고,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경쟁자들을 큰 표차로 따돌리며 당 대표가 됐다.

안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문을 통해 “소통의 폭부터 넓히겠다. 내 정치적 그릇을 크게하고 함께 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소통 행보는 한동안 이어졌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안 대표가 호남 중진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소맥’을 즐기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으며, ‘안철수가 바뀌었다’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주변의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잘 알겠다고’ 한 뒤 다른 결정을 내 버리는 이른바 CEO식 리더십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얘기들도 간간히 나왔다.

하지만 안 대표가 출마선언에서 밝힌 “함께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는 각오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당은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를 향해 “안 대표는 회사 대표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으며, “통합을 추진하려면 보따리를 싸서 나가라”는 말이 나왔다. 일부의원들은 면전에서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호남중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다시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가 ‘거짓말’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경우 탈당과 분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햇볕정책 탈피와 탈 호남을 외치는 유승민 대표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안 대표가 취임하면서 오를것으로 기대됐던 당 지지율도 제자리 걸음이다. 리얼미터 11월 4주차 주중자료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4.5%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으며, 12월 1주차 주간 자료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4.6%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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