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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춤한 라면주, 다시 끓어오를까
-농심 가격인상ㆍ오뚜기 물량개선 효과 누릴듯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주춤한 ‘라면주’ 농심과 오뚜기가 내년 실적 호조에 따라 추가적으로 우상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주가는 지난달 27~28일 3개월전 대비 각각 13%, 9% 급등했으나, 이후 차익실현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급격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농심의 가격인상 효과와 오뚜기의 물량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양사의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 실적(예상) 추이

농심은 작년 12월, 5년만에 라면 가격을 5.5%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물량 저항으로 올해 상반기 내수 라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5%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점차 회복, 가격인상분이 물량저항분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인 ‘신라면 블랙사발’을 출시했는데, 용기면은 조리 방식의 간편함으로 라면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가정대체식품(HMR)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봉지면보다 높다”고 말했다. 특히 성숙기에 도달한 일본 라면시장은 용기면 시장규모가 봉지면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만큼 우리나라 라면 시장에도 유사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는 급변하는 라면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1년 10.3%에서 올해 9월까지 25%로 확대됐는데, 라면 4사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매년 점유율이 상승한 업체는 오뚜기가 유일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진짬뽕 등 신제품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도 주요 제품의 물량개선으로 가격인상을 하지 않고도 수익폭이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0년 동안 라면값을 동결, 물가안정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까지 받은 오뚜기의 가격행보가 관심사다. 업계의 비판을 떠나 당장의 수익구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희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여전히 가격인상과 관련해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참치캔과 냉동밥 가격인상을 한 만큼 라면에 대해서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상 시 경쟁사의 반사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가 최근 매출 할인율을 줄이면서 이미 라면 평균판매단가를 7% 이상 올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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