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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중기부 출범, 대기업만으로 뛴 경제에 심장 하나 더하는 것”
-“소득주도 성장ㆍ혁신성장, 중기 활성화로만 가능”
-“기울어진 운동장, 불공정ㆍ불합리ㆍ불균형 해결해야”
-“중소기업인, 세계 수출 더 큰 꿈 꿔달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 참석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출범은 수출 대기업이라는 하나의 심장으로 뛰었던 대한민국 경제에 또 하나의 심장을 더하는 것”이라고 기념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중소기업청을 중기부로 승격시키고, 홍종학 장관이 지난 21일 취임한 뒤 이날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을 마친 뒤 벤처 창업 페스티벌장을 방문, 도전 K-스타트업 수상작 중 일반종이가 아닌 점착식 메모지에 프린트가 가능한 전용 프린터인 '망고슬래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출범은 대한민국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기간산업과 대기업 육성으로 경제를 이끌어 왔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빠르게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결과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극심한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대다수 국민의 삶을 고단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없는 성장, 가계소득이 늘지 않는 성장, 분배 없는 성장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성장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 중심에 중소기업을 세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절반을 만들어 내는 대한민국 경제의 뼈대다.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일자리의 원천”이라며 “‘사람중심 경제’의 양 날개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모두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 이제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과 법안 발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 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인의 버팀목이 되고 언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발을 내딛는 중기부에 “정부 각 부처의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새 정부의 유일한 신생부처다. 여러분 스스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주기 바란다. 여러분이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의 주역”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엇보다도 여러분 자신이 벤처기업처럼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으로 일할 것을 당부한다. 업무의 한계, 기존의 관행, 부처의 벽을 과감하게 뛰어 넘어야 한다”며 “현장으로부터 박수 받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는 하나, 오직 중소기업이 마음껏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게 시급한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것이다. 77% 중소기업인들이 기업 거래 환경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술 탈취, 납품단가 후려치기, 부당 내부거래 등 일부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의 3불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공정경제의 초석을 튼튼히 해주기 바란다”고 각별히 주문했다.

아울러 중소ㆍ벤처 기업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고 주역이다. 여러분의 권익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켜주시기 바란다”라며 “여러분은 충분한 권리와 자격을 갖고 있다.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 주면 새 정부가 여러분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가는 더 큰 꿈을 가져주실 것도 당부 드린다”라며 “정부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으로 대한민국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우리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고 여러분과 손잡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전체 중소기업 354만 개 중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3%도 채 안 되는 9400개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여러분의 수출을 돕겠다.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출시장의 정보 제공에서 바이어 발굴, 계약, 납품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 여러분이 남으로 북으로 마음껏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다. 세계 곳곳에서 여러분의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이날 중소ㆍ벤처, 소상공인 대표 350여 명과 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핵심 인사들을 포함해 총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은 이날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7 벤처창업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출범식 폐회와 함께 페스티벌을 직접 관람하고, ‘도전 K-스타트업 2017’ 수상작 관람과 시연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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