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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생색내기 한한령 해제] 중국 제한적 한국여행 허용에 업계, 시스템 절반만 복원 채비
당분간 작년 20%수준 방한 예상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단둥, 두 곳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자, 여행업계는 서둘러 유커 맞이 채비에 나서는 쪽과 전업을 고려하는 등 중국 영업 재개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진 부류로 엇갈린다.

모객능력이 좋은 중국내 파트너를 가진 일부 중국전담여행사들만 8개월 간 닫았던 시스템을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여행 점유율이 가장 큰 4개 지역은 ▷상하이ㆍ저장ㆍ장쑤 등 화중지역이 가장 많고, ▷베이징 ▷동북 3성 ▷산둥 순이다.

베이징, 산둥 두 지역 한국행 여행객은 전체 방한 유커의 30%에 불과하고 단둥의 경우 이번에도 풀리지 않은 크루즈 손님이 많아, 실제 방한객은 ‘한한령(限韓令)’ 이전 수준으로 온다해도 지금보다 20% 가량 느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관광교류의 완전한 정상화를 기대하며 중국 영업 시스템 복원을 준비하던 여행사 일부가 아예 전업-폐업을 검토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중국전담여행사들을 상대로 유커 단체 손님 맞이 준비상황을 체크한 결과, 대체로 30%는 사실상 폐업 상태였고, 20% 가량은 전업 또는 업종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었다. 절반 정도는 “중국측과 간간이 연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모객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해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제한적 한국행 허용 소식이 알려진 뒤, 취재진이 다시 전화를 걸자, 유커 맞이 시스템 복원에 부정적인 견해가 오히려 더 늘었다.

전세기와 크루즈가 풀리지 않은 점은 서울,부산,제주 이외 지방엔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닿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당수 지방여행 전문업체가 기대감을 접는 이유이다.

다만 이번 두 곳을 필두로, 머지 않아 화중지방과 동북3성의 한국행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가 ‘안하느니만 못한, 불쾌한 길들이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다, 자칫 문재인 대통령-시진핑 주석 간 우정 어린 정상회담 약속이 겉만 화려한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중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에 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10~20명 수준의 임직원으로 꾸려가고 있는 중국전담여행사들이 8개월간 개점휴업상태였기 때문에 시스템 복원 시간을 감안하면 정상화시기는 내년 봄쯤 되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설사 그때까지 전면적인 한국행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만큼 올 것 같지는 않다. 이에 따라 줄어든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특화 테마 상품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더 강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거나 “희망고문 그만 당하자. 비(非) 중국 시장 다변화 노력에 계속 집중하자”는 격한 반응도 들린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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