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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체감 경기 1년내내 부정적…12월 BSI 96.5
- BSI ‘1년 내내’ 100 아래…외환위기 이후 처음
- 실적치도 부진 만성화…3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올해 마지막 달까지 부정적으로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6.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BSI는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부정적 경기전망을 이어갔다. 12개월 전망치가 모두 기준선을 넘지 못한 해는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100 이하 BSI를 기록한 것은 이달로 19개월 째다.

한경연은 “IMF 외환위기로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내내 기업 심리는 부정적이었다”면서 “주요국과의 통상 마찰, 북핵문제, 가계부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설과 추석이 있는 달의 명절 특수도 없었고, 가정의 달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되는 ‘5월 효과’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올해 연평균 BSI는 93.5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전망치 평균은 2012년 이후 6년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경연은 “장기간 낮은 수준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적 기업 심리가 만성화됐음을 보여준다”며 “과거 경제위기 때는 연평균 BSI가 2~3년 연속 100을 하회했다가도 곧 회복됐지만 근래 평균 전망치는 장기 침체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적치 역시 부진이 만성화됐다. 11월 실적치는 2015년 5월부터 3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0)는 보합, 수출(100.7)은 호조를 기록했고 이를 제외한 투자(99.3), 자금사정(98.1), 재고(103.5), 고용(99.8), 채산성(96.7) 모두 부진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수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구조개혁과 같은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최근 IMF가 1990년대 초반 7%에서 3% 이하로 하락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지적하면서 시스템 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SI는 한경연이 매달 기업에 “다음 달 경기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해 기술한 답변을 통해 추산한다. 업종별 매출액 순으로 600대 기업이 조사 대상이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이라고 본 기업 수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을 때는 그 반대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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