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반짝' 빛나는 신상 아이템으로 시장 공략
- 개발 연령층 낮아졌지만, 퀄리티는 약진
- 모바일 이외 플랫폼 다변화 통한 글로벌 진출
- 팬덤 형성하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 'UP'
본지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2017 100대 스타트업'을 집중 조망한다.
이를 위해 편집국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업계의 스타트업 리스트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스타트업 명단 확보에는 각종 시상식의 참가 명단, 스타트업 지원센터, 본지의 신생업체 발굴 코너 '줌인' 기업 명단 등이 활용됐다. 이 과정을 통해 총 20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 리스트를 완성, 편집국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100곳의 스타트업 리스트를 완성했다.
지령 718호 3부작 특집의 첫 시작으로서, 올해 두드러진 성과를 이뤄낸 신흥 개발사 40곳을 중점적으로 다뤄본다. 특히 올 해에는 작년에 이어 '인디게임'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처럼 퍼져나가면서 1~2인 체제의 소형 개발사가 다수 등장한 시기였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했고, 적지 않은 개발사는 폐업이라는 안타까운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업체들이 각자의 색을 드러내며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의 참신한 게임들이 공개된 한 해였다.
아울러 게임 스타트업 개발자들의 연령과 경력이 매우 다양화 됐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각각 고등학생 대표가 이끌고 있는 '세찬바람'과 '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는 각종 게임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실제 게임 매출을 거둬들이면서 업계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업부 출신, 부부개발자, 대학생 등 각양각색의 개발자들이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들면서 더 이상 게임개발에 나이와 경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한 한 해였다.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이들 기업의 성장세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개발사가 내년 차기작 준비를 마쳤거나, 대형 퍼블리셔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올해를 발판삼아 더 높은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편집자 주
본지가 선정한 '2017 100대 스타트업'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신규 법인이 설립된 개발사를 1차 후보로 선정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인디게임 행사와 스타트업 컨퍼런스 등 관련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트업(혹은 팀)들을 2차 후보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본지 신생업체 발굴 코너인 <줌인>에 실린 기업 명단을 3차 후보로 선정했다.
해당 후보군은 본지 편집국에서 심사위원단을 구성,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업계 주목도를 비롯해 공식적인 수상이력, 국내 및 글로벌 앱마켓 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100곳의 스타트업 리스트를 작성했다.
수적 열세 극복 비결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1~2인 개발사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호에 본지가 준비한 40개 업체 중에 무려 14개 업체가 1~2인 개발사였다는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소형 개발사가 시장에 등장했는지를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의 이유로는 단연 캐주얼ㆍ퍼즐게임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캐주얼게임 개발에 요구되는 것은 개발 리소스 보다는 게임 자체의 참신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퍼즐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서구권 시장 공략에도 매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치열한 시장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도 개발사의 경량화는 필수요소로 꼽힌다. 최소한의 인력구조를 통해 회사 경영비용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글로벌허브게임센터' 등 작업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다양한 지원사업도 활발한 덕에 스타트업들은 최소한의 위험부담으로 게임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블루칩' 대거 등장
올해는 유독 학생 개발자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의 학생 개발작들이 매출성과 보단 참신한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 학생 개발자들은 게임을 통해 실제 매출성과까지 이뤄내는 행보를 보였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는 '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의 김혜겸 대표가 꼽힌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 대표는 자사의 게임 '스플릿불릿'을 중국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탭탭'에 출시, 높은 수치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수 천 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최근 중소게임사들 조차 진출을 어려워하는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결과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17세의 고등학생 개발자 윤세찬 대표의 1인 개발사 '세찬바람'도 모바일 유료게임 '모두를 위한 정통 RPG'을 시장에 출시, 인기게임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치뤘다.
올 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표류소녀'의 개발사 '팀 타파스'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임태희 대표를 필두로 설립된 회사다. '표류소녀'는 국내 서비스만으로 최소 수억 원의 매출을 기록, 스타트업 업계의 최고 라이징스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해진 플랫폼 도전
모바일게임 체재로 완벽하게 재편된 대형게임사들과 달리, 스타트업 업계는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한 PC게임 서비스에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갔다. 앞서 소개한 '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와 '세찬바람'은 모바일과 PC 두 가지 버전으로 게임을 개발, 스팀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슈팅 게임 전문 개발팀 '사슴농장'은 인디게임 개발사가 개발했다고 믿기 어려운 퀄리티의 탄막 슈팅 게임 '식혼도'를 스팀에 출시해 국내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건네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개발사 '프로젝트문'이 개발한 스팀전용 PC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단연코 높은 성적과 평가를 거둔 작품으로 유명하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보기 어렵던 매니악한 요소를 대거 활용한 이 게임은 글로벌 유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올 한해 게임 스타트업들은 모바일이라는 트렌드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활로를 모색했다.
2018년 '더욱 기대'
다가오는 2018년의 국내 게임 스타트업 업계는 올해보다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성공적인 모금을 완료한 게임들이 내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국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잡혀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개발사 '겜플리트'는 스마일게이트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마치고 대대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매지니어스'는 모비릭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진행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팀 타파스','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 '라드게임즈' 등의 신흥업체들에게는 국내외의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문의를 건내는 등 큰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2017년은 신흥 개발사들에게 있어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낸 한 해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은 단순히 게임의 트렌드를 쫓기보다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유저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다가올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018년,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스타트업의 거침없는 날갯짓을 기대해보자.
임홍석 기자 ga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