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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대’의 작가 염상섭, ‘해바라기’ 첫 나들이
국립중앙도서관 28일부터 전시, 나혜석 모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소설 ‘삼대’(1932년)로 잘 알려진 소설가 염상섭은 계몽주의 소설에서 벗어나 비로소 개인에 집중하는 한국 근대 소설을 연 작가다.

1921년 8월 ‘개벽’에 연재한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그 선언과도 같은 작품이다. 개인적, 시대적 상황에 우울증에 걸린 주인공의 심상을 그리면서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동일시하는 등 새로운 형식으로 문단에 파장을 일으켰다.

염상섭의 또 다른 대표작 ‘만세전’(1923년) 역시 식민지 사회를 공동묘지, 구더기로 묘사하며 식민사회 지식인의 자각을 그린 리얼리즘 소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8일부터 진행하는 ‘염상섭 문학전’에 나온 ‘해바라기’[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염상섭을 수식하는 ‘삼대’‘표본실의 청개구리’‘만세전’과 달리 ‘해바라기’(1923년), ‘금잔디’(1926년) 등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이 두 소설은 당대의 여류화가 화가 나혜석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흥미롭다.

일본 경응대학 유학시절, 염상섭은 1살 위인 나혜석을 만난다. 당시 나혜석은 연인이었던 천재시인 최승구와 사별하고 김우영과 사귀고 있던 때로 염상섭은 이전 여성에 대한 단순 호기심을 넘어 깊은 연모의 감정을 갖게 된다. 나혜석을 모델로 썼다고 알려진 중편 소설 ‘해바라기’는 지식인 여성이 결혼의 현실과 이상 앞에서 흔들리는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당시 박문서관에서 출판한 이 ‘해바라기’가 국립중앙도서관이 28일 화요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염상섭 문학展’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염상섭의 대표작은 물론 출판계약서, 군번표, 사진 등 그의 삶과 문학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유품들을 만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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