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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여명 집단학살’…더 잔혹해진 IS의 등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최악의 폭탄ㆍ총격 테러를 벌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IS 내부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투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집트 당국과 생존자들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정오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5대를 타고 시나이반도 북부 알라우드 모스크에 나타나 조직적 학살을 자행했다. 이들은 모스크를 포위하고 설교가 시작될 무렵에 신자 500여 명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폭탄을 터뜨렸다. 이 테러로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숨지고 128명이 다쳤다.

아직 테러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없으나 IS 이집트지부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했다. 지난 2015년 10월엔 이집트 상공에서 탑승자 224명 전원이 숨진 러시아 민항 여객기 추락사고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이번 테러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주요 거점을 잃었어도 지역 지부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맘(이슬람 성직자) 무함마드 압둘 팟타흐의 형제 아흐마드 씨는 “이 모스크에서 다치지 않고 빠져나간 사람은 없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번 테러에서 용의자들은 최대한 많은 사상자를 내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차량에 불을 내고 도로를 가로막은 뒤 현장을 빠져나가는 대범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제공=EPA연합뉴스

WP는 “최대한 잔혹한 공격으로 IS가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과시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는 이집트 지부가 IS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권력투쟁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버나드 헤이켈프린스턴대 교수는 WP 인터뷰에서 “더욱 절박해질수록 누가 더 엄격한지를 둘러싸고 내부 불화가 생긴다”며 “그들은 강경파 가운데서도 가장 강경한 사람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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