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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 세종시 공무원들이 강남 한복판서 상경투쟁 왜?
-“페이스북 지도에 세종시 대신 ‘충남 연기군’”
-수차례 공문에도 답 없자 직접 상경집회 열어
-페이스북 “본사에 전달했지만, 아직 답 없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세종특별시청과 세종특별시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이 페이스북의 지도 수정을 요구하며 상경 집회에 나섰다. 세종시가 지도에서 여전히 ‘충청남도 연기군’으로 표시돼 사실상 없는 도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 측도 지도 문제에는 공감했지만, 해결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4일 세종시청에 따르면 세종시청 소속 공무원 10여명은 지난 1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정식으로 집회 신고를 마치고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세종시 측은 “세종시가 광역자치단체로 승격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SNS인 페이스북이 아직도 세종시를 충남 연기군으로 표시하고 있어 세종시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세종시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사전 신청을 통해 함께 상경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에는 전광판이 달린 대형 방송차도 등장했고,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세종시 지명을 수정해달라는 내용의 동영상이 재생됐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 방송차까지 등장하자 소음측정기를 인도에 설치하고 소음 기준까지 측정해야 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미 수차례 지명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과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페이스북 측에서 시정을 하고 있지 않아 상경 집회까지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종시 공무원들은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다시 시정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집회의 대상인 페이스북 코리아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도 서비스의 경우, 페이스북이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그대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세종시의 요청은 예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사안”이라면서 “본사에 세종시의 의견을 전달하고 지도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의견이 전달되도록 했지만,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도 서비스는 한국에만 따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본사를 통해 전세계에 똑같이 전달된다”며 “세종시 측에도 이런 사정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측은 지도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에도 같은 요청을 할 방침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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