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 3분기에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8분기 연속 실질소득이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고소득층일수록 소득이 많이 늘어나면서 소득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전국, 명목 기준)은 453만7192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2% 줄어들어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 DB]

다만 지난해 4분기 1.2% 줄어든 이후 3분기 연속 1%대를 유지했던 실질소득 감소율은 다소 축소됐다.

가구소득을 세부적으로 보면 경상소득은 445만1천898원으로 2.5% 증가했다.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은 306만6965원으로 1년 전보다 1.6% 늘었고,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이전소득은 1.0% 늘어난 45만239원이었다.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6.2%, 34.4% 증가했다. 이에 비해 비경상소득은 18.0% 줄었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6284원으로 1년 전보다 0.04%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894만8054원으로 1년 전보다 4.7%나 늘어났다. 이는 3분위(0.95%), 4분위(0.94%) 등 다른 계층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18배로 작년 3분기(4.81배)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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