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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강도 北제재] “우편·통신시설 지하로”…땅굴파는 北
“전쟁 대비 목적” RFA 보도

북한이 전쟁에 대비해 최근 전국의 체신(우편ㆍ통신) 시설을 모두 지하로 이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발발시 통신 마비에 대비해 중앙의 지시를 전달할 창구를 마련하는 작업인데, 주민들의 공포감과 경각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체신성은 이달 초 전국 시군 단위에 위치한 체신소를 전부 지하시설로 이전할 것을 주민들에게 지시했고, 해당 작업에 착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22일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체신소 이전 지시는 전쟁 발발시 지상통신이 마비될 경우에도 지하 통신시설을 통해 중앙의 지시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도의 전신 전화국은 물론, 시군 단위 체신소가 모두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상 체신소를 지하시설로 이전하려면 막대한 자재와 자금이 필요하다”며 “체신시설 지하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각 세대당 북한돈 3000원씩 강제로 할당했다”고 꼬집었다.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지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체신소 지하이전에 반발하는 주민들이 많아 체신성의 지시가 지방 현장에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요즘에는 국민들이 국영 체신소를 잘 이용하지도 않는데 전쟁에 대비한다며 내리는 지시가 주민들에게 먹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도 “요즘은 개인 서비스를 통한 우편 통신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며 “손전화(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된 데다 체신소는 우편 전달이 느리고 정확성도 떨어져 대부분 주민들이 비용은 더 들지만 개인 우편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은수 기자/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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