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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여년 바다 지킨 퇴역함정, 한강 ‘서울함 공원’으로 재탄생
-서울시, 22일 망원한강공원에 함상공원 개장
-1900t급 ‘서울함’ 등 퇴역함정 3척으로 조성
-안보ㆍ평화 상징…전시ㆍ휴식공간으로 장식
-서울시 “한강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영국 런던의 템스강과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은 다른 강과 구분되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평화ㆍ안보의 상징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퇴역 군함’이다.

서울 한강에도 이 같은 군함으로 만든 함상 공원이 생긴다. 서울 한강사업본부는 22일 마포구 망원동 망원한강공원에서 1900t급 호위함인 ‘서울함’ 등 퇴역 함정 3척을 무상 대여받아 만든 ‘서울함 공원’ 개장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날부터 현역 모습 그대로인 군함과 잠수정이 방문객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한강변에 새로운 볼 거리가 생겼다. 망원한강시민공원에 22일 서울함공원이 개장되었다. 해군의 퇴역함 기증으로 서울함, 참수리,돌고래 잠수정을 전시하는 공원을 만들었다. 서울함은 지난 7월 한강예인시 모래톱 좌초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지난 2015년 12월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서 성대한 전역식이 열렸다. 해군들은 30여년 우리나라 바다를 지킨 이들에게 경례했다. 이 날은 ‘전역’을 명 받은 군함 6척을 위한 행사였다.

이 가운데 서울함은 국산 전투함의 시대를 연 주역으로 지난 1984년 취역 이후 줄곧 최전선에 나서 해양을 지켜왔다. 대함 유도탄과 단거리 대공미사일 등을 탑재한 이 함정은 지난 1990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 ‘탑건’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서울함의 인연은 처음 제작될 때부터 이어졌다.

당시 염보현 서울시장이 제작단계부터 서울함에 관심을 갖고 취역식에 직접 참석한 것이다. 이후 서울시와 서울함은 자매결연을 맺고 친분을 다져왔다.

한강변에 새로운 볼 거리가 생겼다. 망원한강시민공원에 22일 서울함공원이 개장되었다. 해군의 퇴역함 기증으로 서울함, 참수리,돌고래 잠수정을 전시하는 공원을 만들었다. 서울함은 지난 7월 한강예인시 모래톱 좌초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제2의 취업’ 서울함 공원은=서울함 공원은 1900t급 서울함과 함께 178t급 잠수정 ‘돌고래’,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로 구성된다.

서울함은 한강 위 정박된 상태로, 잠수정과 고속정은 육상에서 각각 방문객을 맞이한다.

핵심 시설인 서울함은 길이 102m(폭 11.6m)ㆍ높이 28m에 이른다. 이는 축구장 길이와 비슷하며, 아파트 8층 높이와 맞먹는 규모다.

내부는 방문객이 해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 1층에선 식당과 회의실, 2층 함장실과 전탐실, 3층 레이더실, 4층에선 조타실과 통신실 등을 각각 볼 수 있다.

주변에는 485㎡ 규모에 3층 높이로 안내센터도 세워진다. 이 시설은 도교 등을 통해 각 함상과 연결되며, 옥상을 방문하면 서울함의 모습도 한 눈에 내려볼수 있다. 일대에는 잔디광장도 조성된다.

1층에선 실제 잠수를 한 느낌을 주는 심해영상이 상영되는 잠수정 ‘돌고래’, 퇴역 함정들이 서울로 온 사연과 서울함 공원 조성과정 등을 담은 사진ㆍ영상 등이 볼거리로 들어선다.

2층에서 다리를 건너면 고속정 ‘참수리호’가 기다린다. 수병 생활을 체험하며 국내ㆍ외 각종 군함들을 모형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 한강의 역사와 발원지, 미래 모습 등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시된다. 

한강변에 새로운 볼 거리가 생겼다. 망원한강시민공원에 22일 서울함공원이 개장되었다. 해군의 퇴역함 기증으로 서울함, 참수리,돌고래 잠수정을 전시하는 공원을 만들었다. 서울함은 지난 7월 한강예인시 모래톱 좌초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새 ‘관광명소’를 꿈꾸며…=서울시는 서울함 공원을 인근 영등포구 양화동 선유도공원, 여의도동 밤섬 등과 연계해 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알리고자 개장식도 성대하게 치른다. 행사는 오후 1시30분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홍섭 마포구청장, 해군본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 군악대의 축하공연으로 펼쳐진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 땅을 지킨 퇴역함정들을 시민 쉼터로 옮겨와 역사적인 체험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자체로 의미가 깊다”며 “최근 망원한강공원 주변 일명 ‘연트럴파크’(경의선숲길), 절두산 천주교 순교성지 등의 방문객도 증가하는 만큼, 서울함 공원 개장이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함 공원은 11~2월 겨울철엔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토요일ㆍ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한다. 3~10월 여름철 기준으로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ㆍ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로 2시간씩 개장시간을 연장한다. 다만 매주 월요일과 설날ㆍ추석 당일은 쉰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ㆍ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등이며 20인 이상 단체라면 입장료 30% 할인이 가능하다. 이 날부터 내달 3일까지는 시범 운영기간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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