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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의 유통 경제학
-눈 오는날은 매출 줄지만
-시즌 전체론 방한용품 소비늘어
-추운날씨 덕, 백화점 겨울세일 호실적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눈이 왔다. 올 겨울들어 벌써 서울에 내린 두 번째 눈이다. 영하권을 넘나드는 추운 날씨가 올겨울은 유난히 잦은 편이다.

이처럼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되면, 유통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론 ‘희(喜)’, 하루하루만 봤을 때는 ‘비(悲)’로 ‘희비’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눈이 많이 올수록 다양한 방한용품의 수요가 늘어서 업체들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지만, 눈이 오는날 당장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잘 찾지 않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단발식으로 조금씩 내리는 눈은 상관없지만, 눈이 계속해서 오는 경우에는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면서도 “방한용 완충제나 방한용품 등 눈오는 걸 대비한 겨울 용품들은 특히 매출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눈이 오는 날 당일은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지만, 겨울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방한용품의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지역에 사실상 첫눈이 내리고 있는 모습. [제공=연합뉴스]

이어 “비와 눈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면서 “눈은 예측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여기 맞춰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눈이 많이 오게 되면 패션상품은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호재를 보인다.

이에 한 백화점 관계자도 “겨울 세일기간이 주로 눈이 오는 시기에 겹쳐서 진행되는데, 여기에 맞춰 코트나 패딩, 장갑 등 다양한 방한 용품과 의류들을 준비해놓는 게 분위기”라고 했다.

올해는 특히 추운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화점업계가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겨울 정기세일이 큰 호재를 누리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행사 ‘블랙프라이데이’와 유사한 콘셉트의 할인을 진행하며 추가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올겨울 세일 첫주말(16일~20일) 실적이 전년 동기간(17~21일) 대비 14.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6~19일 기간 실적이 전년 동기(17~20일) 대비 12.7%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기존점 기준 매출액이 1.2% 상승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에서는 스포츠(아웃도어 포함) 21.5%, 영패션(겨울패션류 포함) 16.3%, 모피 10.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겨울 방한 의류의 수요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겨우내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세일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백화점업계에는 큰 호재다. 지난 2016년 롯데백화점은 겨울 세일에서 0.7% 매출이 역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1.2%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겨울 세일 첫주말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만큼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이른 추위로 인해 아우터, 스포츠 의류 등 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남은 세일 기간 동안에도 방한의류 관련 프로모션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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