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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일만에 첫 組閣 완료…평균 재산 19억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마침내 새 정부 18개 부처 첫 조각(組閣)이 완료됐다. 취임 195일 만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늦게 꾸려진 초기 내각이다. 여소야대 정국 하 야권의 존재감 드러내기, 자승자박 격이 된 정부의 인사 5대 원칙, 인수위원회 기간 없는 새 정부 출범 등이 얽히면서 195일의 우여곡절을 이끌었다.

문 대통령이 21일 홍 장관을 임명한 건 박성진 전 후보자 낙마 67일 만이다. 지금까지 가장 늦게 첫 조각이 완료됐던 정부는 김대중 정부로, 174일이 걸렸다. 박 전 후보자가 그대로 임명됐다면 김대중 정부보단 이른 시기에 첫 조각을 완료할 수 있었지만, 박 전 후보자가 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김대중 정부보다 20여일 늦게 첫 조각을 마치게 됐다. 특히 새 정부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중기벤처부는 출범 118일 만에 비로소 수장이 생겼다. 


지난 195일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일단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인수위 기간 없이 곧바로 출범하면서 새 정부는 인사검증의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여소야대 정국도 걸림돌이었다. 야권 협조가 불가피한 정부와,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야권이 곳곳에서 충돌했다. 특히나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인사 5대 원칙은 새 정부의 인사를 발목 잡는 공약이 됐다.

인사 발표가 날 때마다 ▷위장전입 ▷병역 면탈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의 5대 원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후임 인사를 지명할 때에도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후보 기근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문 대통령도 “구체적인 세부세칙을 만들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인사원칙 보완을 지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인사원칙이 추가 확정ㆍ발표되지는 않고 있다.

첫 포문을 열었던 강경화 외교부장관부터 갖가지 논란 끝에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끝내 채택되지 못했고, 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묶이면서 “최소 1명은 낙마”라는 공공연한 압박에 직면했었다. 결국, 송 장관 역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임명 강행 수순을 밟았다. 이날로 마무리된 홍 장관까지 포함, 18개 부처 장관 중 국회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은 총 3명이다. 


18명 부처 장관의 평균 재산은 19억7015만원으로 나타났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57억8191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홍 장관(55억7685만원)이다.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4억4417만원으로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 중이다. 

전ㆍ현직 국회의원 출신 장관은 홍 장관까지 포함, 총 7명이다. 그 중 김영춘ㆍ김현미ㆍ김영주ㆍ도종환ㆍ김부겸 장관 등 5명은 현직 국회의원이다. 출신 분야별로 본다면 국회의원 출신이 가장 많다. 새 정부 첫 조각에서 국회의원 출신을 다수 중용한 건, 상대적으로 국회 검증을 통과하는 데에 용이하다는 점이 중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난맥을 극복하는 게 그만큼 어려웠다는 반증이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3명)을 포함, 수도권 출신이 5명이며, 부산(3명)을 포함한 영남권 출신이 6명, 광주(1명)를 포함한 호남권 출신이 4명, 충청권 출신이 3명이다. 전국적으로 큰 쏠림 없이 출신지역 탕평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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