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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치의대 학생회장 당선인 사퇴…“저희 과엔 장애인은 없다” 발언
-인권 소양 논란일자 자진사퇴…사과 후 재답변 제출
-“경증 장애인 밝히지 않는 한 주변서 알기 어려워” 비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대 치의학과 학생회장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받은 인권 관련 질문에 적절치 못한 답변을 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사퇴했다.

20일 서울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학소위) 페이스북에 따르면 치의학 대학원 학생회장·부회장 당선인은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회 차원에서 어떤 일들을 계획하는가’라는 질문에 “저희 과는 장애인은 없다”고 미흡한 답변을 남긴 것에 대해 이날 오후 사과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해당 논란이 사퇴로까지 불거진 데는 학생회장 당선인이 다른 인권 관련 질문에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한 정황이 컸다.

학생회장 당선인은 ‘당선 후 학생회 집행부 대상 인권교육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 ‘학내 공간을 배리어프리(장애인을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운동)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에 “딱히 그런 공간이 없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은 학소위가 지난 14∼17일 서울대 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단과대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에 인권 관련 질의서로 보낸 내용이다.

이러한 당선인의 답변에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은 ”장애인이 없다고 함부로 속단할 수 있느냐. 경증 장애인들은 밝히지 않는 한 주변에서 알기 어렵다”, “앞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보게 될텐데 예비 의료인으로서 소수자란 무엇이고 인권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비판 여론으로 들끓었다.

이에 학생회장 당선인은 사과문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생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논의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생회장 당선인은 해당 질문에 대한 재답변도 작성해 제출한 상태다. 해당 게시글에는 “진작 이렇게 답변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 담긴 댓글이 달렸다. 

k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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