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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틸렌 호황 계속 간다…정유ㆍ화학업계 NCC ‘드라이브’
- 화학사 이어 정유업계도 NCC 사업 진출 가시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납사(Naphtha)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NCC(납사분해시설) 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세로 석유화학의 주요 원료인 에틸렌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이미 수 년째 NCC를 통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주요 화학사 뿐 아니라 NCC의 원료가 되는 납사를 생산하는 정유업체들까지 NCC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정유에서 석유화학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의 NCC 사업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정유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가 NCC와 폴리에틸렌(PE)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측은 “현재 검토단계로, 고려하고 있는 여러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케미칼(혼합자일렌 생산), 현대OCI(카본블랙 생산) 등의 합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NCC 진출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NCC 진출에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에는 에틸렌 호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태풍 하비 등으로 에틸렌 가격이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기회복으로 향후 에틸렌 수요가 견고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또한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ECC(에탄분해시설) 증설로 인해 에틸렌시장이 영향받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미국 내 증설분이 3% 중반 수준에 그쳐 세계 경제성장률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년간 화학업계는 NCC 진출ㆍ증설을 넘어 에틸렌 생산에서 납사 의존도를 줄이고 원료를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도 진행 중이다. 가격경쟁력이 최우선인 에틸렌의 특성을 고려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원료를 활용, 원료 가격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ECC 설비 투자를 진행, 오는 2019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이 NCC 시설이 완공되면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에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게된다.

프로판 등장도 주목할만하다. 여수 에틸렌 공장 증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20만톤 가량의 증설 분을 납사가 아닌 프로판 가스(C3LPG)를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올해 5월 약 5400억원을 투입해 핵심 시설 증설을 진행키로 한 가운데, 프로판을 원료로 하는 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를 도입키로 했다.

지난 16일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주최한 ‘2017 하반기 석유화학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주용윤 플랫츠(Platt’s) 전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납사가 지배적이만 석유화학원료라고 하면 납사와 프로판, 부탄을 함께 봐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프로판은 확실히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석화원료 봤을 때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납사보다는 예측이 가능한 프로판의 가치가 더 증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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