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항 지진]“잠잠해지나 했더니…” 밤새 규모 3.5ㆍ3.6 여진 공포
-곳곳 액상화 현상 발견…건물 안전성 우려
-시간 지날수록 주택ㆍ아파트 등 피해 늘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일 오전 6시 5분께 규모 3.6 지진이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틀간 잠잠했던 포항 지역에 지난 밤사이 규모 3.5와 3.6 여진이 잇따라 감지된 것이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포항 지역 주택 등 재산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45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6시 5분 15초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해 오전 6시 30분 현재 포항 지진의 여진은 총 58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4회다.

사진=20일 오전 6시 5분께 규모 3.6 지진이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발생했다. [제공=기상청]

15일 33회, 16일 16회, 17일 3회, 18일 0회, 19일 5회, 20일 현재 1회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이틀새 비교적 규모가 큰 여진이 잇따라 발생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여진은 본진(규모 5.4)이 발생한 15일 오후 4시 49분 30초에 발생한 규모 4.3 지진이다. 20일 오전 발생한 규모 3.6 지진은 여진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까지 두 차례 여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항 진앙지에서 첫 ‘액상화’가 발견돼 주민들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진앙지 2㎞ 반경에서 100여곳이 부산대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기상청도 조사에 나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건물이 내려앉거나 기울고 쓰러지는 등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액상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 의뢰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을 하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 지진에 따른 주택 등 건물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9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상황보고에 따르면 민간 시설 피해는 총 5569건이다. 민간 시설 피해 중 주택피해는 5107건으로, 지붕 파손에 따른 피해가 4651건, 전파 89건, 반파 367건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상가 372건, 공장 90건 등이 지진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학교 233곳을 중심으로 582건에 달했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