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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손문 교수팀 “포항 강진은 첫 '액상화' 지진”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첫 확인…액상화로 건물 피해 커진 듯

[헤럴드경제]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진앙 주변 곳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부산대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 포항지진이 처음으로, 이 때문에 건물이 내려앉거나 기우뚱 쓰러지는 등 건물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 의뢰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을 하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11·15 포항 지진(규모 5.4) 진앙 인근에서 발견한 ‘샌드 볼케이노’(화산 모양의 모래 분출구).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 등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오른 이른바 ‘액상화 현상’ 가능성이 있다고 지질연은 19일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관련 사안을 확인하고자 조사하기로 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교수팀은 “17세기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교수팀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수팀은 최근 지진 현장을 점검하며 지진 발생 당시 진앙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확보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이곳은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손 교수는 “활성단층 조사를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연구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며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땅속 깊숙한 암반에 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팀도 18일 포항 지진 진앙 주변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포항 지진 때 실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지 확인하려고 19일 조사에나설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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