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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폭력 피해자’ 스웨덴 외교장관, 당찬 페니스트 외교 주목
[헤럴드경제]젊은 시절 데이트 폭력 피해자였던 스웨덴의 마르고트 발스트롬 외교장관이 국제무대에서 이른바 ‘페미니스트 외교’를 펼치며 미국과 맞서는 등 당찬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올해 63세인 발스트롬 장관에게는 20대 초반 남자친구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번은 남자친구가 머리채를 잡고 옷장 문에 던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빠졌다. 결별을 선언하자 남자친구는 자신의 티셔츠를 찢고 목에 칼을 들이대 턱에 상처를 남겼다.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 [사진=AP·연합뉴스]

발스트롬 장관은 이 일이 있은 후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오히려 자신을 겁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
스웨덴 시골 마을의 제재소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고등학교만 졸업한 그는 이 일을 겪은 몇달 후 25세의 젊은 나이로 국회의원이 됐다.
발스트롬 장관은 2014년 “성평등을 스웨덴 국제관계의 핵심으로 두겠다”며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선언하고, 국제무대에서도 여성친화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주요 교역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성평등, 언론의 자유 문제를 거침없이 비판하는가 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경고를 무시한 채 핵무기를 금지하는 유엔 조약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낙태를 지원하는 단체에 원조를 중단하자 ‘페미니스트 국제 원조 프로그램’이라는 대안을 만들어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여름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발스트롬 장관에게 유엔이 채택한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하지 않도록 종용하는 서한을 보내자 “우리는 누구의 압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짐 타운센드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발스트롬 장관과 상대국 안보 분야 담당자들간의 긴장 관계는 마치 ‘오케이 목장의 대결’ 같았다고 묘사했다.

발스트롬 장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등 인권 문제가 제기된 국가에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콩고와 시에라리온에서 수년간 유엔 성폭력 특사로 일한 바 있는 발스트롬 장관은 성매매 남성을 처벌하는 법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보를 두고 자국 내에서 스웨덴의 무역과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비외교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발스트롬 장관은 폭력을 행사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5년이 지나 현재의 남편과 만나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목수인 남편은 옛 남자친구와 성향이 정반대라고 발스트롬 장관은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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