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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증가 ‘0%’…수입 4.6%↑
FTA 발효 후 미국車 국내 점유율 9.6%→18.0%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국산 승용차에 대한 미국 측관세(2.5%)가 철폐된 이후에도 대미 수출은 정체되고 있다.

한미 FTA 개정협상을 앞둔 미국이 자동차를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통계는 향후 우리 측의 주요 반박 논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이하 1~9월 기준) 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금액은 112억5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율 ‘0%’다.
[사진=헤럴드경제DB]

국산차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10.9% 줄어든 바 있다. 이로 인해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5%에서 올해 21.6%로 줄어들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지난해 2.8% 감소했고 올해는 45억4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3.4%나 축소됐다.

무역협회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지만 주력 모델 노후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완성차 수출이 정체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품 수출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크게 늘었다. 올해 13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특히 2012년 한미 FTA 발효 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연평균 37.2%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승용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 9.6%에서 지난해 18.0%로 확대됐다. 2015년부터는 일본산 점유율을 추월했다.

한국은 미국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발효 전 8%)를 발효 즉시 절반(4%)으로 낮춘 뒤 2016년 완전히 없앴다. 미국 자동차는 한미 FTA 관세 인하(철폐) 혜택을 톡톡히 본 셈이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통계는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는 한미 FTA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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