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척 항모 동해 훈련 대응 군사력 과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과 맞물린 3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투입한 훈련에 맞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ㆍ5만5000t)함이 참가하는 훈련을 벌였다.
홍콩 동방일보는 18일 중국군이 최근 서해와 맞닿고 랴오둥(遼東)반도와 산둥(山東)반도로 둘러싸인 보하이(渤海)에서 랴오닝함 항모전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랴오닝 항모전단은 구축함 지난(濟南)함, 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烟台)함, 함재기 젠(殲)-15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훈련은 젠-15의 갑판 이ㆍ착륙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난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정치보고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항공모함 전력 증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2012년 옛 소련 항모를 개조해 건조한 랴오닝함으로 항공모함 보유국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자국기술을 적용한 첫 항모인 6만5000t급의 ‘001A함’을 진수했다.
동방일보는 이번 항모 훈련에 대해 연간 훈련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항모 3척이 동해에서 동시에 공동훈련을 한 민감한 시기에 언론에 훈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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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미국의 3개 핵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한 고강도 공동훈련에 대응해 역시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동원한 훈련으로 맞대응하는 등 미중 간 한반도 인근 항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미 양국 해군이 최근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실시한 연합훈련 모습. 첫번째 열 왼쪽부터 니미츠함(CVN-68), 로널드레이건함(CVN-76), 루즈벨트함(CVN-71). 두번째열 제일 왼쪽이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993), 제일 오른쪽이 세종대왕함(DDG-993). [헤럴드경제DB] |
이와 함께 중국 동부전구(戰區)는 랴오닝함 항모훈련에 앞서 지난주 해군과 공군의 대규모 합동실전훈련을 동중국해에서 실시하기도 했다.
해군 주도로 실시된 훈련에서 구축함, 호위함 등으로 이뤄진 함대와 전투폭격기는 공중조기경보기로부터 적 함대 정보를 받아 함포와 유도미사일 등으로 적 함대를 공격해 격퇴하는 실전훈련을 벌였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함(CVN 76)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 니미츠함(CVN 68) 등 미 핵 추진항모 3척은 최근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각각 고강도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미 항모 3척이 동시에 투입된 공동훈련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중국을 겨냥한 압박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미국은 항모 3척을 투입한 가운데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한미 고강도 연합훈련을 마친 뒤 로널드 레이건함을 일본 남부 오키나와(沖繩) 주변 해역으로 이동시켜 미일 연합훈련을 실시중이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강경대응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세계를 무대로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역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