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방카, 성추문 무어에 “어린이 먹잇감 삼는 이들, 지옥에 특별한 자리”
-트럼프는 귀국 후에도 침묵 일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어린아이들을 먹잇감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지옥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15일(현지시간) 과거 10대 소녀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앨라배마주 공화당 보궐선거 후보 로이 무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방카는 이날 AP통신이 입장을 묻자 “나는 아직 (무어 후보의) 타당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피해자의 주장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무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지는 않았다.
사진=AP연합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고서도 로이 무어의 거취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이방카의 입장 표명이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무어를 내치려는 급박한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이튿날인 이날 순방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무어 후보에 대한 입장을 질문하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공화당 상원 서열 3위인 존 튠(사우스다코타) 의원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다”며 입장 표명을 주문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의 사퇴를 촉구하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이날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이러한 압박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하는 것은 자신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어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가 반발에 직면하거나, 무어가 다음달 보선에서 승리해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피해 여성들의 손을 들어주는 순간 지난해 대선 당시 시끄러웠던 자신의 과거 성추행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냥 침묵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대로라면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주를 민주당에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성추행 혐의가 사실이면 무어 후보가 물러나는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둔 상태다. 또 공화당 중앙당 격인 전국위원회와 무어 캠프의 공동 선거자금 모금위원회의 활동을 중단하는 것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