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대사는 미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본토 위협을 받으면 ‘한국 동의없는 대북 군사행동’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루치 전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세미나에서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토론을 마친 후 연달아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갈루치 전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의 승인없는 전쟁은 안 된다”고 추 대표가 강조하면서 나왔다. 갈루치 전 대사는 “어떤 나라든 간에 자국방어를 포기하면서, 다른 나라에 ‘상의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월 북한의 괌 포위사격 협박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그들이 미국을 조준한다는 것은 미국에 미사일을 쏘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한다면 ‘게임 시작’(game onㆍ전쟁 시작)”이라고 밝힌 일화를 소개하며 “매티스 장관이 당시 기자들에게 하지 않은 말이 있다. 그것은 ‘그런 상황에서 청와대와 협의하고 허락을 받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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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에서 갈루치 한미연구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는 “미국이 한미 양국 군(軍)간 소통 없이 군사적 옵션을 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사옵션 이전에 서울의 허락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전제는 (미국에) 불편하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광복절 경축사의 핵심메시지 중 하나였던 이 주제를 놓고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은 견해를 전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문 대통령의 면담 당시 발언도 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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