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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폭탄’에 떠는 美 의약품업계
업계 경영진면담·인재채용등 박차
의료전문 요구되는 PBM업 우려도

‘유통 공룡’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의약품 직접 판매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이 최근 몇 개월 동안 의약품업계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관련 인재를 채용하는 등 의약품 및 헬스케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PA]

아마존은 최근 노인 케어 서비스업체 홈팀(Hometeam)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크리스틴 헤닝스가드를 고용했다. 헤닝스가드는 2007년부터 건강관리 분야에서 일해왔다. 아마존에서 헤닝스가드가 담당할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전략 기획(strategic initiatives)’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

또 의약품업계의 몇몇 임원들을 시애틀 본사에 초청해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의약품의 높은 가격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당시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아마존이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면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약품은 제약서비스대행(PBM) 또는 도매약국 등 중개자를 거치면서 가격이 뛴다.

하지만 아마존이 450개 이상의 홀푸드 매장에 소매약국을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직접 판매에 나설 경우 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업계 관심이 쏠리는 것은 처방약 판매 여부다. 처방전을 이메일로 전송받은 환자는 아마존을 통해 집에서 편하게 약을 받아볼 수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아마존이 몇 주 내에 처방약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헬스케어 전문 투자업체 리링크의 아나 굽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다른 상품 및 서비스 판매에서처럼 투명하고 친근한 경험을 만들어간다면, 기반이 전무한 의약품업계에서도 침투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는 이대로라면 아마존이 10년 내에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보다 더 많은 품목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아마존이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덕분에 소비자가 이익을 얻고 있지만, 이 패턴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물론 아마존의 의약품시장 진출에도 장밋빛 미래만 그려지는 건 아니다. 상당한 의료 전문 지식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아마존이 제약회사에서 약품을 대량 구입해 소매 체인에 공급하는 PBM업에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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