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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수험생ㆍ가족 “수능이 내일인데 지진이라니”…불안감 확산
- “수능 당일 안전ㆍ공정성 걱정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경북 포항지역에서 규모 5.5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하자 수험생과 가족들은 또다른 지진이나 여진으로 수험생의 안전에 위험이 생기거나 시험을 망칠 것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수험생 서모(19) 군은 “도서관에서 막파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지진이 느껴져 너무 불안했다”며 “친구들은 수능날 지진이 나서 시험을 안봤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일 수능만 보면 끝인데 진심이겠냐. 내일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만 간절히 빈다“고 전했다.

막내 동생이 내일 수능을 본다는 직장인 이모(28) 씨는 ”동생 시험장은 경기도여서 지진이 난 포항과 거리는 있지만 시험 도중에 여진이 나면 시험장을 벗어나지 못할 텐데 아찔하다“고 걱정을 했다. 이 씨는 특히 ”여진이 심한 포항 근처 지역에서 시험이 중단 됐다가 재개되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문제 풀이 시간이 차이도 날텐데 공정한 시험 운영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원 부원장인 최모(54) 씨는 ”수능 시험은 컨디션이 중요해서 내일 여진이라도 느껴지면 수험생들은 난리가 날 것“이라며 “여진으로 시험이 중단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 교육부가 시험을 강행하는 것도 웃기고 예비 시험실을 마련하는게 더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사진=독자제공]

이날 오후 교육부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수능 지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차후 지진으로 인해 수능 고사장에 피해가 발생한 것이 확인될 경우 미리 확보한 예비 시험장으로 옮겨 시험을 본다는 계획이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에는 1곳의 예비 시험장이 마련돼 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능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의 규모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응한다. 기상청과 교육부 협의 아래 진도에 따라 지진 상황을 가ㆍ나ㆍ다 3단계로 구분해 각 시험장에 전달한다. 다만 각 단계 별 기준이 되는 진도 수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진동이 경미한 가 단계에는 시험을 중단 없이 치른다. 다만 학생들이 불안해 해서나 학교 건물 상황에 따라 시험을 일시 중지하거나 책상 아래로 대피할 수 있다.

진동이 느껴지지만 안전성에 위협을 받지 않는 나 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책상 밑에 대피하나 뒤 안전이 확보 됐다고 확인되면 시험을 재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일시 중시하고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답안지를 뒤집고 떨어지는 물체로부터 머리를보호하기 위해 책상 아래로 숨도록 돼 있다.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 되는 다 단계에선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학교 시설 피해가 경미하고 수험생들이 안정적일 경우 시험 속개는 가능하다.

상당한 진동이 감지될 경우 시험장 책임자(학교장) 또는 시험실 감독관은 신속하게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답안지 뒷면이 위로 오도록 답안지를 뒤집고 책상 아래로 대피하도록 지시한다. 단 긴급 시에는 답안지 뒤집기를 생략할 수 있다. 시험실 감독관은 시험 중지 시각을 기록해야 한다.

다만 책상 아래 대피 지시를 할 시간도 없이 진동이 짭게 발생하고 종료될 경우 방송으로 시험장 전체에 시험 일시중지를 지시하고 시험 재개시각 및 종교시각을 안내할 수 있다.

시험장 책임자는 기상청 비상근무자로부터 지진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통보받으면 시험 속개를 결정할 수 있다. 시험장 책임자는 응시생 안정시간을 고려해 시험 재개 시각을 정하고 방송으로 시험 속개와 속개 시각을 안내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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