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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슈퍼컴, 종주국 미국 제쳤다
최고 슈퍼컴 1, 2위 中 차지

미래 산업 필수 인프라로 여겨지는 슈퍼컴퓨터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에 올라섰다.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린 ‘수퍼컴퓨팅 콘퍼런스 2017’에서 밝힌 슈퍼컴퓨터 랭킹 500위 명단에 따르면 중국은 202대를 보유해 처음으로 143대의 미국을 제치고 최다 보유국이 됐다.

15일 찬카오샤오시 등 중국 언론들은 수퍼컴 랭킹 500위 명단을 발표한지 25년 만에 미국이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며 중국이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커쉐왕]

미국이 슈퍼컴퓨터 랭킹 조사에서 1위를 뺏긴 것은 1993년 발표 이후 처음이다. 슈퍼컴퓨터는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처리 속도가 수천 배 이상 빠른 고성능 컴퓨터를 말한다.

ISC는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전 세계 컴퓨터의 계산 속도와 전력 효율을 평가해 성능이 뛰어난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명단을 발표한다.

6개월 전만 해도 500위 슈퍼컴 가운데 미국이 169대로 1위, 중국이 160대로 2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순위가 역전됐다. 3~6위는 일본(35대), 독일(20대), 프랑스(18대), 영국(15대) 순으로 1~2위와 격차가 크다. 한국은 기상청의 쌍둥이 수퍼컴인 ‘누리’와 ‘미리’가 각각 57, 58위에 올랐다.

이번에 수퍼컴 1위에 오른 중국 국가병렬컴퓨팅기술센터(NRCPC)의 ‘썬웨이 타이후라이트’는 벌써 네번째 우승이다.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1초당 연산 횟수가 9경3000조 회가 넘는다. 미국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인 ‘타이탄(초당 1경7590조회)’보다 훨씬 빠르다. 2위도 중국 광저우 국가수퍼컴퓨팅센터의 ‘톈허2’가 차지했다. 톈허2의 연산 속도(초당 3경3800조회)도 다른 국가 슈퍼컴퓨터를 크게 앞선다. 미국은 상위 10위 중 5~8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슈퍼컴퓨터 제조에서도 중국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ISC에 따르면 중국의 PC 제조 기업인 레노버(롄상)는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중 81대를 생산해 미국 HP(122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인스퍼(56대), 수곤(51대)까지 더하면 세계 5대 제조사 중 3곳이 중국 회사다.

중국은 핵심 칩 자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텔의 슈퍼컴퓨터용 CPU(중앙처리장치)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면서 자체 기술로 CPU 칩을 개발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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