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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10년간 3.6배↑ㆍOECD 2위…대한민국은 ’폐렴 후진국‘

  • 기사입력 2017-11-15 10:51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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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이상 고열ㆍ가래 지속되면 의심”
- 겨울 질환…“고령자ㆍ만성질환자 조심”
- 독감 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 챙겨야
-“1회 접종시 효과…치사율 40%가량 감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박모(57) 씨는 날씨가 추워지자, 올 초 폐렴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 씨는 지난해 세밑부터 기침이 계속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로 여겼다. 그러나 기침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자 집 근처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었다. 하지만 기침은 보름 가까이 이어졌다. 불현듯 떠오른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은 그는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2주가량 치료를 받아야 했다.

지난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었다. 증가하는 폐렴 환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09년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이 매년 11월 12일로 제정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각국 관련 기관은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 감염을 막는 생활 수칙 실천 등을 장려하고 있다.

박 씨의 사례에서 보듯 폐렴은 대표적 겨울 질환으로, 폐의 기낭이 액체나 고름으로 차게 되는 염증이 원인이다. 걸리면 기침, 고열, 오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해 유발된다,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영유아나 노년층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후진국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폐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6년 사망원인 분석’에 따르면 폐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였다. 사망자 수는 최근 10년간 약 4배(22.9%포인트 증가)나 증가했다.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43.4명으로일본(50.0명)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였다. 가장 낮은 핀란드(2.6명)의 약 17배, 회원국 평균(20.9명)의 2배가 넘는다. ‘폐렴 후진국’이라 불릴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고령자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한 예방이 필수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고령자, 식욕 떨어지거나 졸리면 폐렴 의심해야”=폐렴이 국내에서 심각해지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자 10명 중 9명은 65세 이상 노인일 정도로, 폐렴은 고령자에서 위험한 질환이다.

폐렴은 같은 겨울 질환이 독감과 발병 시기가 유사하다. 해마다 12월부터 독감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전후로 폐렴의 유병률도 증가한다. 폐렴이 대표적 겨울 질환인 이유다.

폐렴은 독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초기에 발견되기 어렵다. 방치됐다가 패혈증, 수막염 등으로 발전되면 치명적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하지만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다면 혹시 폐렴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독감의 74배에 이른다. 독감에 감염될 경우 폐렴에 노출되기 더욱 쉬워진다. 따라서 독감처럼 폐렴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과 폐렴은 예방접종 시기가 비슷하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때도 폐렴구균 백신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의의 견해다. 

대표적 겨울 질환인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고령자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을 받는 것이 좋다. 지난해 경남 사천 사천시보건소에서 한 노인이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천시]

▶당뇨병 환자 폐렴구균 등 예방접종 효과, 다른 고위험군보다 우수=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같은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더욱 폐렴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미생물에 대한 방어 능력이 전체적으로 감소돼 있고, 혈관 합병증으로 다른 신체 기능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감염 질환에 취약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에 걸릴 위험이 최대 3.1배나 된다. 해외의 한 연구에 따르면 폐렴 환자의 동반 질환 1위가 당뇨병으로 알려졌을 만큼 당뇨병 환자에서 폐렴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심한 면역 저하자와 달리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 반응이 좋아 성인 예방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다른 고위험군보다 우수한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폐렴구균 백신 예방 접종률은 일반인보다 낮다. 2007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고위험군 1만2460명 중 422명(3.39%)만이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받았다. 당뇨병 환자의 접종률은 3859명 중 13명으로,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0.3%였다.

주은정 감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성인 예방접종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 환자가 감염 위험군이라는 인지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감염 질환 예방을 위해 당뇨병 환자으 폐렴구균ㆍ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OPD, 천식 등 호흡기 관련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폐렴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급성으로 악화된 COPD 환자의 절반 가량에서 세균 감염이 동반됐다. 특히 세균성 급성 악화 환자의 원인 중 3분의 1은 폐렴구균이었다.

때문에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두 종류가 있다. 23가 다당질 백신과 13가 단백 접합 백신이다.

최 교수는 “65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한 것이 현실”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받을 경우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며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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