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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도시 도봉구의 역사를 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헤럴드 경제]민선5기, 6기에 걸쳐 도봉구를 문화도시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故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 민주적 가치의 실현과 도봉구 발전을 위해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사람이 마땅히 사람답게 대접받고, 구민이 자긍심을 갖는 문화도시 도봉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그가 써내려간 도봉구의 새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며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에 힘써온 이 구청장은 현대문학의 거장 김수영 시인의 문학관을 개관하고 ‘아기공룡둘리’가 탄생한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을 개관했다. 도봉동 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며 ‘씨의 소리’를 창간한 함석헌 선생의 옛집을 리모델링하여 함석헌기념관을 만들었다. 창동역 일대에는 2만석 규모의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들어선다. 서울시와 도봉구가 K-POP으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공연예술을 선도하고, 세계 음악 산업계의 일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음악공연장, 문화 모임 스튜디오, 갤러리, 영어도서관 등 트렌디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플랫폼 창동 61’은 서울아레나 준공 이전까지 창동역에 문화예술 붐업 효과를 일으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서울아레나 건립이 포함되는 경사를 맞았다. 서울시와 도봉구가 추진 중인 정책을 정부 과제로 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여, 서울아레나를 포함한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레나가 세워지면 문화 관련 기업 300여개가 늘어나고 창동역 일대에 1만 3천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 없는 도시재생은 재개발이 될 것”이라며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도봉구도 문화가 있는 도시재생으로 기존의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긍정적 사례들이 눈에 띈다. 그중 ‘방학천 한글문화거리’ 사업은 지역 내 대표적 유흥거리였던 방학천 일부지역을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을 전개하며 지역 내 31개 유해업소 모두가 폐업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곳에 주민커뮤니티 공간 ‘방학생활’의 문을 열었다. 방학생활은 주민회의 등을 진행하며 마을 사랑방 역할은 물론 거리의 분위기 전환에도 톡톡히 이바지하고 있다. 

도봉구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전차방호시설’이 있다. 한때는 시민아파트의 역할을 했지만 30여 년이 흐른 2004년, 건물노후로 아파트 부분은 철거되었고 군사시설의 기능을 하던 벙커는 흉물처럼 남아있었다. 도봉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담긴 이곳을 리모델링하여 주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공간 재생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과 예술가,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40여 회의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군사시설 공동활용 업무협약식’을 맺으며 서울시와 도봉구, 군부대가 뜻을 모아 ‘평화문화진지’설립 의지를 공고히 했으며 올해 10월 개관식을 개최했다. 

연면적 1,902m²(576평), 5개동 규모로 새 단장을 마친 평화문화진지는 기존 벙커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예술가와 주민을 위한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으로 구성하였고 20m 높이의 전망대는 유사시 군사시설로 활용하고 평시에는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67년이 흘렀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북핵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어지러운 현 시대 상황 속, 대전차방호시설 평화문화진지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이 구청장은 “전쟁 이후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을 무기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구었다면 2017년에는 ‘문화예술’이 아픈 역사를 다독이고 갈등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답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도봉구만이 보유한 역사문화자원은 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관과 시대정신을 심어주는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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