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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北 60일 도발 중단’에 “비핵화 대화 기회 희망”
-‘60일 조건’ 공식 입장인지 묻자 “NCND”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의 마지막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60일이 지난 것을 긍정적 신호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가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바라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북한이 60일 동안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60일 동안 도발하지 않은 것을 대화로 이어질 긍정적 신호로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해당 질문을 직접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미국은 진지하고 의미 있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가능성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헤럴드경제DB]

윤 특별대표의 ‘북한 60일 도발 중단’ 발언에 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개인 견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실제로 그럴 것”이라고 일정 부분 수긍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덤스 대변인은 ‘60일 조건’이 미 국무부의 공식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대신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도발을 자제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고,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끝내는 것이 미국이 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정권 교체에 관심이 없고,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거나 휴전 협정에 따른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미군을 보낼 핑계를 찾고 있지 않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이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운반수단을 개발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들어 지옥으로 표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가하는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국 중 하나”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장기간 도발 자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추가 도발과 인권 탄압에 대한 제재의 끈을 팽팽히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중대 발표’의 내용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일지, 북한과 대화 재개일지를 두고 극단적인 전망이 나온다.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해 최대 압박과 관여를 천명한 트럼프 행정부인 만큼 9년만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무게가 실리지만, 최근 북한의 도발 자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 조절로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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