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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로 계좌이체‘…가전과 금융의 콜라보 시대 성큼
- 사물인터넷 기반 카우치뱅킹 시도
- 삼성ㆍLG전자 주도권 경쟁
- 통신업계도 금융 접목 활발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가전제품의 스마트화가 금융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을 넘어 가전제품을 통해 계좌 이체 및 조회 등의 금융 거래가 가능해진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최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적으로 금융권과의 협업에 나서며 이를 주도하고 있다. 

14일 가전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피커 등 음성인식 기기를 통한 금융서비스가 현실화되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가전제품에도 금융서비스가 접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우리은행과 손잡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문에 달린 터치스크린으로 각종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제공=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과 금융의 만남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중심으로 통신사와 금융회사 사이에서 시작됐다”며 “최근에는 가전제품들 역시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통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거래의 플랫폼 확대는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져 왔다. 집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셋톱박스를 이용해 음성만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KT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기 ‘기가지니’, KEB하나은행은 SKT와 함께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통해 음성인식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흐름이 최근에는 가전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카우치 뱅킹’을 넘어 모든 일상 생활 공간에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가전제품과 금융서비스의 결합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우리은행과 손잡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문에 달린 터치스크린으로 은행 계좌 잔액과 예금ㆍ대출 만기일ㆍ환율조회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시간 환율조회나 우리은행 영업점 찾기, 띠별 운세, 별자리 운세, 금융매거진 등의 컨텐츠도 이용 가능하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안승권(왼쪽) 사장과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이 지난 8일 디지털 금융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제공=LG전자]

LG전자는 신한금융그룹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LG전자는 전 가전제품을 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냉장고에서부터 TV, 세탁기까지 가정에 폭넓게 분포된 LG전자의 IoT 플랫폼과 신한금융그룹의 금융서비스를 결합한다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제품 출시가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가전에 대한 IoT 및 AI 기술력을 활용,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장착해 IoT 기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IT와 금융이 만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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