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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아세안회의서 ‘악수 몸개그’연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세안식 악수법에 트럼프가 곤욕을 당했다. 강렬한(?) ‘악수외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현지 문화를 이해 못해 ‘몸개그’를 연출해 또 한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APㆍ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제31차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가졌다. 아세안 정상회의의 포토타임은 참석자들이 양손을 교차해, 좌우 정상과 각각 악수하는 독특한 정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룰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편으로 몸을 돌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만 오른손을 내밀어 왼편에 있던 ‘주빈국’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머쓱하게 했다.

1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SMX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식 도중 손을 엇갈려 잡으며 포즈를 취할 때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서툴러 하자 응우옌 쑤언 푹(왼쪽) 베트남 총리가 웃는 모습. 오른쪽은 두테르테 대통령.[사진=마닐라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제31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부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마닐라 AP/연합뉴스]

잠시 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트럼프 대통령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왼손으로는 푹 총리와, 오른손으로는 두테르테 대통령과 힘차게 악수를 하며 과장된 미소를 지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손을 교차해 자신보다 훨씬 작은 양국 정상의 손을 잡느라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악수 해프닝과 관련해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툰 모습을 노출했다고 평했고, AP통신은 세계 정상들과의 공격적이고 ‘오랜 악수’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다른 방식의 악수 매너에 고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ㆍ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외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강하게 끌어당기며 19초 동안 세차게 흔드는 장면을 연출, 아베 총리의 얼굴에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자아내게 한 바 있다.

5월 벨기에 나토 정상회의에서 40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렬한 악수를 나눠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악수 때 그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를 붙잡으며 ‘대등한’ 악수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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