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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좀비마약 복용설 사실 무근..조현병 환자 범행”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 남성이 한밤중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의 목, 다리 등을 물어 뜯은 ‘베트남 마약 좀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입장을 밝혔다.

12일 강북경찰서 측은 “가해자가 좀비 마약을 먹었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새벽 3시경 한국에 여행을 온 한 베트남 남성이 숙소 근처 가정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일면식이 없는 일가족을 공격했다. 난동을 부리는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경찰은 진정제를 투여해야 했고 피해자들은 그가 마치 ‘좀비’ 같았다고 증언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사건 당시 남성에게서는 술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의 시약 검사에도 마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이 사건을 다룬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한 전문가는 가해자가 필로폰 등의 마약이 아닌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배스 솔트’를 투약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종마약을 투약하면 이성을 잃고 옷을 벗은 채 난동을 부리다 사람을 물어 뜯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이 좀비 마약이 아닌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래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베트남인이 자택에 침입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먹만으로 안 되자 입으로 물었다는 것이다.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으로도 불리며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이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교수는 JTBC ‘잡스’에 출연해 “조현병은 범죄 유발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대부분 조현병 환자들은 약물 처방으로 일상적 생활이 가능하고, 강력 범죄자 중 실제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0.04%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범죄 사건의 원인을 조현병이라고 단정짓는 경우, 실제 다른 환자들이 고통받는 경우가 생긴다”며 “(특정 병을 범죄에 연관 짓는 행위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병이라는 경찰의 설명에도 일부 네티즌은 불안감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조현병이 사람도 무나?” “걸핏하면 조현병이라고 한다” “혹시 정말 좀비가 있는 데 덮으려는 것은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더욱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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