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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ㆍ18 시신 교도소 감시탑 지하에 묻고 콘크리트로 밀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옛 광주교도소 감시탑 지하공간에 5ㆍ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시신을 유기하고 콘크리트로 밀폐했다는 증언이 최초로 나왔다.

해당 증언은 ‘5ㆍ18 행방불명자 시신을 임시매장한 뒤 항쟁 직후 다른 장소로 옮겼을 것’이라는 5월 단체 추론과 일치하는 만큼 사실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옛 광주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했던 A씨는 최근 연합뉴스에 5ㆍ18 암매장 관련 제보를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A씨는 “교도소 제1감시탑 지하에 교도관인 나도 접근 못 하는 보안구역이 있었다”며 “5ㆍ18 때 교도소 주변에 묻었던 시신을 꺼내 유기한 장소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을 유기한 지하공간은 콘크리트로 입구를 밀폐했다고 들었다”며 “제1감시탑은 교도소 4개의 감시탑 중 가장 규모가 큰 데다 지하공간 구조도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제보 출처에 대해서는 “제1감시탑 경비를 담당하면서 상사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라며 “직접 사실관계를 입증하거나 관련 기록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13일 5ㆍ18기념재단은 연합뉴스가 공유한 제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옛 광주교도소 시설물을 소유한 법무부와 진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재단은 옛 교도소 설계도를 확보해 제1감시탑 지하에 도면과 구조가 다른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5ㆍ18 당시 교도관으로 재직했던 퇴직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또 오는 15일 옛 교도소 일원에서 진행 예정인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조사로 감시탑 지하에 밀폐된 공간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진술은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와 ‘12ㆍ12 및 5ㆍ18 사건’ 검찰 수사에서 여러 차례 나왔지만, 감시탑 지하공간에서 콘크리트까지 동원해 시신을 유기했다는 증언은 지난 37년 동안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5ㆍ18재단은 검찰 수사기록에 담긴 3공수여단 지휘관 진술과 암매장지 약도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에서 행방불명자 유해를 찾고 있으나 8개 배관 줄기와 생활 쓰레기만 발견했다.

재단은 암매장 추정지에 과거 굴착 이력이 남겨진 만큼 행불자 유해가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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