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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하버드대 교수가 예측한 ‘콘텐츠의 미래’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적대적 제로섬 관계일까?”

2000년대 초 온라인 음원 서비스가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은 음악 산업의 종말을 예견했다. 하지만 음악 산업은 망하기는커녕 지난 10년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출판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자책이 등장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무렵 종이책 산업이 망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높았지만 종이책 수요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 심지어 아마존은 시애틀, 샌디에이고, 포틀랜드에 이어 올해 상반기 뉴욕에 네 번째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고 더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의 발전과 혁신이 기존의 산업을 모두 파괴할 것이라 우려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수익을 창출하는 재원이 바뀌며 가치의 재분배가 일어났을 뿐이다. 온ㆍ오프라인의 결합을 시도한 아마존과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신유통 시장 확대가 그 한 예다. 이 역학 관계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비즈니스의 성공 활로는 활짝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라트 아난드 하버드경영대학원 비즈니스 전략 교수가 집필한 경영 전략서 ‘콘텐츠의 미래’(도서출판 리더스북)는 이러한 역학 관계의 비밀을 밝히고, 지속 가능한 성공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난드 교수는 지난 20년간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직접 연구조사하며 수집한 성공과 실패 사례, 그 뒤에 숨은 진짜 원인과 결과를 철저히 분석한다. 실증 사례를 통해 경영 세계에서 그동안 경전처럼 따라왔던 성공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성공 공식을 제시한다.

그는 새로운 성공 공식의 불씨를 ‘콘텐츠’가 아닌 ‘연결’에서 찾는다. 1더하기 1이 2가 되는 것이 아닌 3, 4, 5, 6 나아가 100이 되는 ‘시너지 폭발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인 실사례와 경영 이론, 실증적 수치를 토대로 제시한다.

저자는 “경영 최일선에 서 있는 경영진 또는 임원에서부터 중간관리자, 신입사원까지 누구든 불꽃을 일으키고 퍼뜨릴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변혁을 몸소 겪으며 성패의 갈림길에 섰던 기업들의 20년 역사를 연구함으로써 기업 실사례와 실증적 자료를 토대로 탄탄한 논거를 제시하는 점이 이 책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구글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용민 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이 성공하고 실패하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기준을 제시하지만 각인될 만한 시원스런 설명을 접한 경험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한 명쾌한 이유와 설명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다고 자신한다”고 추천했다.

아난드 교수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우등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최고경영자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일류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자문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인 HBX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으며, 현재 교수협회장으로 HBX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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