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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일째 도발 잠잠…北 전략적 인내? 기술적 한계?
내부동요 막고 대응책 마련 행보
핵·미사일 완성前 주변국 탐색중

북한이 두달째 추가 도발을 중단한데 대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인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핵ㆍ미사일 추가 도발을 위한 기술적 한계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북태평양 해상으로 날려보낸 북한은 13일까지 60일째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도발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ㆍ쌍십절)도 무사히 넘겼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과 한국에서의 국회 연설에 대해서도 지난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호전광의 대결 행각”, “전쟁 상인의 장사 행각”이라고 비판하는 데 그쳤다. 대변인 담화는 정부 성명보다 격이 낮은 형식이다.

김정은도 제재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핵ㆍ경제 건설 병진노선 추진을 천명했다. 지난 7일에는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을 앞세운 제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무력 전개가 워낙 강력해서 (북한이) 움직였다가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일단 소나기를 피한 것”이라며 “시진핑 2기 집권과 미중 정상회담까지 북한이 도발하면 어리석은 상황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에 응했을 때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하면 협상에 나서겠지만, 체면을 차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다시 도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도 있다. 핵ㆍ미사일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사거리,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의중을 탐색하고 있다는 뜻이다.양무진 북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 간에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해도 이것을 도발 중단의 요인으로 보기엔 좀 부족하다”며 “(도발 중단은) 기술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통해 완전한 핵보유국 선언을 하는 과정만 남았기 때문에 연내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이 이달 들어 탄도미사일에 쓰이는 고체연료식 엔진 연소실험을 수 차례 실시한 사실이 외신에 보도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북한은 대화에 나서더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핵ㆍ미사일 완성을 과시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침묵을 곧장 대화로의 전환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도발 자제가) 60일이면 꽤 괜찮은 편이라는 건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견해”라며 “김정은은 내일이라도 미사일 추가 발사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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