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안전한가?… 가스 누출 두번째 시민 ‘불안’ 커져
- 가스누출 은폐 의혹 제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전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40%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는 안전한가?

최근 이 곳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발생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시 연수구 LNG 하역장에서 영하 162도의 LNG가 용량 10만㎘인 1호기 저장탱크에서 5분간 흘러넘쳐 누출됐다. 


당시 사고는 인천기지에 들어온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로 LNG를 옮기던 중 일어났다.

인천기지본부는 저장탱크에 일정한 용량의 LNG가 차오르면 알람이 울리는 용량 측정 장치(레벨 측정 게이지)가 고장 나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탱크 내 가스가 얼마나 차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에서 탱크로 LNG를 옮기다가 넘쳐흘러 일어났지만, 사고 후 곧바로 안전 조치를 해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발생 1주일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13개월에 걸친 정밀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안전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뒤늦게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밀진단 후 사고의 원인이 드러나면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라”고 한국가스공사에 촉구했다.

지난해 인천기지 점검 때에도 기지 내 LNG 저장탱크 기둥에서 총 181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균열이 1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박락(오래돼 긁히고 깎여서 떨어짐) 21건, 박리(껍질 따위가 벗겨짐) 9건, 재료분리 5건, 시공 미흡 3건, 열화 2건, 철근 노출 1건 등이었다.

인천 송도를 지역구로 둔 민경욱(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ㆍ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은 “가스공사는 지난 2005년에도 가스가 누출됐던 사실을 1년 넘게 은폐했다고 비판받은 전례가 있다”며 “이번 사고 또한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는 그동안 어떤 발표도 선제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이 사고로 송도LNG 기지는 시민들의 불안감이증폭되면서 안전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도LNG 기지 저장 탱크의 용량은 10만㎘로 제작비용은 300억~400억원이다. 저장 탱크를 열어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데만 수십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가스공사와 산업부는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이번 사고가 기계 고장인지, 사람 실수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경재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서 불과 3~4㎞에 인접해 있는 송도LNG 기지에는 10만kL 10기를 비롯해 4만kL 2기, 20만kL 8기 등 모두 20기의 저장탱크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