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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수능 D-3]첫 절대평가 영어영역, 난이도는?
- 난이도 따라 상위권과 중ㆍ하위권 희비 엇갈려
- 전문가들 “1등급 7% 정도가 무난한 난이도”
- 지나치게 어려울 경우 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 속출할 듯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사흘 앞으로 다가온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처음으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절대평가가 도입된 한국사와는 달리 각 대학에서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비교적 평이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소한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90점 이상의 1등급이 전체 7%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위권 성적을 내는 학생들은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질수록 유리하고 중ㆍ하위권 학생들은 평이하게 나올수록 유리하다보니 이번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다르다. 경기도 안양시의 일반고에 다니는 김모(18) 양은 “영어가 약해 수능에서도 영어영역이 가장 고민이었는데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하니 약간 부담을 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좀 쉽게 나오지 않겠냐”고 했다. 반면 경기도 고양시에서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모(18) 군은 올해 영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절대평가로 된다고 해도 기존 1등급 비율인 4%보다 1등급이 많아지면 안 되지 않겠냐”며 “1~2문제가 어렵게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첫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영어영역의 난이도에 대해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적정 난이도라는 기준은 다소 모호하지만 각 대학과 학생들이 암묵적으로 생각하는 적정 난이도는 90점 이상인 1등급이 7% 안팎, 80점 이상인 2등급이 18% 안팎으로 보면 된다”며 “실제로 올해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나 모의고사에서도 3월과 7월 학평이 대체로 무난한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치러진 학평은 1등급이 7.36%, 2등급이 18.25% 수준이었고 7월 학평의 경우 1등급이 7.33%, 2등급이 19.03% 수준이었다.

김 소장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일반적으로 동점자가 증가해 입시 변별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쉽거나 심하게 어려운 시험만 아니라면 대학들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나치게 평이하게 내거나 반대로 학력 저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해 과도하게 어렵게 내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등급이 9.49%에 달했던 4월 학평과 같은 난이도로 수능이 출제된다면 상위권에서는 동점자가 증가하면서 국어와 수학 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등 입시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등급이 5.39%에 불과했던 9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출제될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가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여야 한다. 고려대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은 인문계가 4개 영역 등급합이 6 이내 및 한국사 3등급 이내여야 하고 자연계는 4개 영역 등급합이 7 이내 및 한국사가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연세대 역시 영어영역이 2등급 밖으로 밀려나면 합격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수능 영어영역이 9월 모평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예전 상대평가와 비슷할 정도로 절대평가의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된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에서 1등급(4% 이내)를 받은 수험생은 2만4244명이었던 반면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약 4만2800여명으로 전체의 약 7% 수준이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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