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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가 반 이상이면 그 직종 하향길” 이대 교수 여성비하 발언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교수가 학교 설립자와 여성을 비하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는 ‘의과대학 OOO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 내용은 A 교수가 강의 도중 이화여대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튼 여사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

[사진=이화여대 홈페이지 홍보영상 캡처]

대자보는 “A 교수가 스크랜튼 여사를 가리키며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이다”라며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구여관은 스크랜튼 여사가 1887년 세운 한국 최초 여성병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전신이다.

학생들은 또 대자보에서 A 교수가 “130년 전 미국에서 오려면 거의 한 달을 넘게 배를 타고 오는데 결혼도 안 한 여자애가 왔다는 거는 성격이 대단한 거지? 너희도 마찬가지야. 여자 의사들 무서워”라며 “근데 무섭기만 하고, 전부 선배들이 너희 가족하고 이런 사람들만 챙겨서 이 학교는 발전을 못 했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대자보는 A 교수가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야”라며 “제일 좋은 건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가꿔서 빨리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다.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A 교수는 문제의 발언을 예과와 본과,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가리지 않고 몇 년에 걸쳐 계속 되풀이 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차원의 여성혐오 방지 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A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간 중간 재미있게 강의를 하려고 단어를 넣었던 것이 과정되고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 고 해명했다. 그는 “모멸감을 느낀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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