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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訪中] ‘성공한 부자 트럼프’ ‘여신 이방카’에 열광하는 중국인들
뉴스위크, 열렬한 환호 등 추종현상 분석

中 평론가 “성공-실패의 이분법적 사고”
미국에서의 낮은 지지율엔 아랑곳 안해
막대한 재산·과시욕 등에 강렬한 인상
이방카의 활발한 활동에도 후한 점수
손녀 아라벨라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기간 유독 중국인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중 중국 소셜미디어는 왜 이렇게 트럼프와 이방카에 열광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뉴스위크는 그 이유에 대해 트럼프가 ‘초특급 자산가’이며 ‘자유분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방카는 ‘여신’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가 8일 중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를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추켜세우는 글이 쏟아졌다면서, 중국인들이 미국에서의 낮은 지지율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의 성향을 이해한다면 (트럼프 추종이) 무리는 아니라며 중국인들의 분석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환영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곧바로 열린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양자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시나닷컴의 한 블로거는 “중국인들은 트럼프의 막대한 재산에 강한 인상을 갖고 있다. 그는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것을 좋아한다. 과시욕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그의 이같은 성향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상하이의 한 정치평론가는 “트럼프의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매우 가치있게 친다”면서 “정통 정치와 서방사회의 기존 관념을 거부하는 모습을 중국인들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실주의는 중국에서 일종의 신앙이다”면서 “중국인들은 세상을 ‘맞고 틀리고’ ‘착하고 악하고’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성공 혹은 실패’ ‘강자와 약자’로 나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의 성공 역시 트럼프에게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중국인들은 자식의 성공 여부를 보고 부모를 평가하는데, 이방카가 여성 기업인이자 트럼프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아버지인 트럼트에게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이방카의 여섯살짜리 손녀 아라벨라 쿠슈너도 ‘대중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시진핑 주석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아라벨라가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입고 중국어 노래와 ‘삼자경(三字經·아동에 문자를 가르치는 데 사용되는 중국 교재)’을 암송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이 몇 달새 더 늘었다”며 “A+”라고 칭찬한 것으로 전혀졌다. 아라벨라는 지난 4월 시 주석이 미국에 방문했을 때도 중국어 노래를 부르고 삼자경을 암송해 중국 인터넷에서 인기 스타가 됐다.

미국 언론들도 이방카가 보여준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중미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 미국에 대한 호감을 끌어 올린다며 그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들이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성 회동을 대서특필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을 통해 미중 정상 부부의 자금성 참관 소식을 전하고 두 정상 부부가 자금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한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인민일보는 이들이 자금성 내 보온루(寶蘊樓)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하고 태화전(太和殿)·중화전(中和殿)·보화전(保和殿)을 관람하고 나서 창음각(暢音閣)에서 경극 ‘미후왕(美候王)’ 등을 관람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자금성에서 시진핑 부부의 전례 없는 환대를 받았다”면서 “이는 양자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최고위급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향상할 것”이라면서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막 끝났고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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