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스라엘 관리들과 비공개회의’ 英 장관 사임
-프리티 파티 국제개발장관, 네타냐후 등과 비공개 회동
-‘성희롱’ 팰런 사임 이어…메이 총리·보수당 위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외교 의례를 어기고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져 논란이 된 프리티 파텔(45) 영국 국제개발장관이 8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BBC, CNN 등에 따르면 파텔 장관은 지난 8월 가족 휴가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외무부 고위 관리 유발 로템 등 12명의 정치인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그는 이스라엘 연정을 구성하는 중도정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도 만났다. 라피드 대표는 파텔과 만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EPA연합]

파텔은 또한 이스라엘 재계 인사와도 만남을 갖고 정부 사업이 논의되는 기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관이 비공개 회의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장관이 해외에서 공적 업무를 수행할 때는 정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파텔은 휴가 이후 영국이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에 원조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시리아와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을 인정하고 이를 원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파텔은 사과에 나섰지만, 9월에도 이스라엘 관리들과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파텔은 9월 웨스트민스터에서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안 장관을 만나고, 뉴욕에서 로템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공무 수행 중이던 파텔을 소환했다. 영국에 도착한 파텔은 자신의 행동이 기대되는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서 1일 마이클 팰런 국방부 장관이 과거 성희롱 사건으로 사퇴한 데 이어 파텔도 떠나면서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더 큰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

야당인 보수당은 파텔의 행적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CNN은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브렉시트 협상으로 분투하고 있는 메이 총리에게 이같은 스캔들은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