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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트럼프 위해 8704칸 자금성 통째로 비웠다…파격의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황제의 공간 자금성이 건립 710년 만에 중국 정상외교공간으로 활용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지난 8일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오후 3시30분 자금성에 도착했다.

이번 트럼프 의전은 시작부터 달랐다. 과거 공항 영접에서도 통상 장관급인 외교부장이 맞이하던 것과 달리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이 나와 격을 높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같은 환영 의전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비해 의전의 격을 훨씬 높였다. 그동안 중국을 찾은 미국 대통령은 만리장성을 방문하거나 자금성에 들러 특별 관람을 하는 수준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국빈 방문 때 자금성을 관람했으나 시 주석 부부가 안내를 나오지 않았고 경내 만찬도 없었다.

시 주석은 일반인들의 출입은 이날 하루 통제하고 극진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차담회를 시작으로 시 주석이 직접 가이드 해 자금성 곳곳을 둘러보고 담소를 나누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 주석의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자금성 맞이는 중국의 전략적 판단이 잘 드러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황제처럼 극진하게 대접하면서도 자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천하를 양분하는 황제와 같은 지도자라는 것을 은근히 강조했다는 것.

여기에 제19차 공산당대회에서 ‘1인 천하’를 구축한 시 주석이 당대회 이후 중국을 처음 찾는 외국 정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정해 놓고 자금성 연회 일정을 통해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이번 의전을 역대 중국 황제 가운데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청(淸) 건륭(乾隆)제를 포인트로 삼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황제의 하루’를 선사하며 최상의 의전을 과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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