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영어 30문제 중 27문제 유사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서울의 A 외국어고등학교 시험지 유출자는 영어 교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어 교사는 영어학원 원장과 서로 짜고 학교 시험문제를 학원생들에게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A외고 시험문제를 빼낸 혐의(업무방해)로 모 영어학원 원장 조모(32) 씨를 이달 7일 구속하고, A외고 교사 황모(61) 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조 씨는 황 씨로부터 해당 외고의 영어 시험지를 건네 받아 원생들에게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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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A 외국어고등학교 시험지 유출자는 영어 교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어 교사는 영어학원 원장과 서로 짜고 학교 시험문제를 학원생들에게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제공=헤럴드경제DB] |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지난 9월 학원생들에게 2학기 중간고사 시험 예상 문제 30여개를 알려줬다. 실제 A외고 영어시험은 30문항으로 출제됐는데 이 가운데 27개가 조 씨가 학원생들에게 가르쳐준 문제와 거의 일치할 정도로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외고 졸업생이면서 이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영어 강사로 일했던 조 씨가 스승이자 동료였던 황 씨로부터 영어시험 문제를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며 “원장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술과 현금 약 25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씨가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로 황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조 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지 유출 의혹은 지난달 1일 해당 외고의 한 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특정 영어학원에서 짚어준 문제가 (실제) 시험문제 다수와 보기까지 일치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학교는 이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1일 조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학교는 문제가 된 영어시험을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sa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