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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트럼프 DMZ회항에 매우 낙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오전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깜짝 방문 무산에 큰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들은 세라 하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낙담해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외신과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숙소를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DMZ로 향했다. 18분을 날아가 목적지인 DMZ로부터 5분 이내 거리까지 도달했으나 가시거리가 1마일(1.6㎞)에 불과한 짙은 안개 탓에 기수를 돌려야 했다. 용산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단념하지 않고, 방탄 차량에서 1시간 가까이 머무르며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렸으나 오전 9시께 국회 연설과 중국 방문 등의 남은 일정 때문에 결국 포기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DMZ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 탓에 눈앞에서 기수를 돌려야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가장 가까운 올렛 초소를 찾아 문대통령과 한미 안보동맹을 과시하고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보낼 예정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올렛 초소는 미국의 직전 대통령 세명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철통보안 속에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DMZ방문은 방한 일정을 동행 취재중인 미국 기자들에게까지 함구하다, 밤 11시30분께 장소를 밝히지 않은채 “내일 오전 5시45분쯤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공지를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관한 사전 브리핑에서 일정상 DMZ방문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8일 아침 기자들과 만난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가는 곳은 이곳”이라며 ‘DMZ’라고 적힌 메모지만 보여주고, 장소를 소리 내 읽지 않을 정도로 보안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또한 청와대가 이날 DMZ 깜짝 방문이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행(行)은 아시아 순방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우리는 내일 여러가지 이유로 신나는 날을 보낼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며 군불을 지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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