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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델리, 공기오염 비상사태…“담배 50개비 피우는 수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인도 델리의 공기 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지면서, 현지 의사들이 공중보건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고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이날 기준으로 세제곱미터(㎥) 당 122㎍(마이크로그램ㆍ100만 분의 1g)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스엔젤레스는 11㎍/㎥, 일본 도쿄는 15㎍/㎥, 영국 런던은 18㎍/㎥, 공기오염이 심각한 중국 베이징도 85㎍/㎥ 수준으로 델리보다는 낮았다. 

[사진=EPA연합]

이날도 델리 지역엔 심각한 스모그가 거리를 덮친 것은 물론 도로, 철도 및 공항까지 뒤덮어 교통편 지연을 일으켰다.

최근 느려진 풍속과 떨어진 기온 탓에 공기오염 정도는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세먼지는 2.5㎍/㎥ 수준으로 매우 작기 때문에, 신체 내 여과기관을 뚫고 혈액에 침투하기에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아빈드 쿠마르 강가램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는 “푸람지역에서 기록된 AQI(공기질지수) 수치는 하루에 담배 50개비를 피는 것과 유사했다”며 “이는 급성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델리를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꼽았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에 사는 아동 440만 명 중 절반은 폐가 손상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리주정부는 공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교통량 배분 및 축제기간 폭죽 사용 금지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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