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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한 의상만큼 자연스러워진 드라마 ‘더패키지’이연희 연기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는 패키지 여행이 소재다. 여행 가이드 윤소소(이연희·사진)가 프랑스로 온 여행객을 모시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내용이다. 유럽 패키지 여행을 하다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 1주일 정도 같은 버스로 이동하면서 밥도 함께 먹게 된다.

전체 12부작중 8회까지 소화했다. 회차가 늘어나면서 사람이 보이고, 인생이 보이면서 오해와 이해, 인정 등을 생각하게 하는 인간 관계가 드러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압축되어 나타난다. 물론 사랑도 있다. 


연애가 지겨워진 소란(하시은)도 이해가 되고, 결혼생활 내내 남편 갑수(정규수)에게 주눅들어 지내온 복자(이지현)가 왜 사진을 찍을 때 상반신만 찍어달라고 하는지를 알게된다. 시한부 인생인 복자가 영정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유럽 패키지 여행은 큰 맘 먹고 가는 곳이다. 먼 곳에서 문득 자신의 삶, 인생들을 돌아본다는 게 흥미롭다.

여기서 여행가이드로 나오는 이연희의 연기는 무척 자연스럽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것도 아닌데 멋있다.(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운동화에 깔끔하고 심플한 의상을 입은 모습이 여행 가이드 느낌을 주면서도 여성들에게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이연희가 여행지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파리 시내 투어와 몽셸미셸, 생말로섬, 백년전쟁의 고장이자, 탐험의 도시이며 인상파 화가들이 자주 들른 예술의 고장인 옹플뢰르 등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고, 프랑스인과 수시로 불어를 하기도 하는데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제작진에 확인했더니, 이연희가 대본과 역할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고, 현장에서 죽을 힘을 다해 연기하면서도 내내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2달간 체류하며 현장에서 상대배우 정용화 등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이연희는 ‘더 패키지’에서 완벽한 연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행가이드 역할로는 무척 잘 어울리는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다. 이를 통해 배우로서 또 한 단계 성장하고 있으며, 다음 연기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

2001년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연희는 초반 연기가 좋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구가의 서’ 등에서는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전작인 ‘다시 만난 세계’에서 정정원 캐릭터를 맡았을 때도 힘이 빠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연희는 여행 가이드 역할에, 프랑스로 함께 유학간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며 삶이 구차해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여행지에서 새로운 남자 산마루(정용화)를 만나는 등 나름 인생의 굴곡을 겪는 윤소소 캐릭터를 무리 없이 잘 소화하고 있다. 이연희의 연기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연기 성장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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